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와일드 씽' 김서현이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으나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구속이 올 시즌 중 가장 낮았다.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김서현은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김서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오명진이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서현은 제이크 케이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오명진은 3루로 진루. 양의지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1점 차 1사 1루 위기 상황. 그러나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박준순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구속이 눈에 띄었다. 이날 김서현은 최고 151km/h, 최저 148km/h 평균 149.3km/h를 적어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서현의 시즌 평균 구속은 154.1km/h다. 25이닝 이상 투수 중 1위.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구속이 150km대를 넘지 못한 것은 최초다.
직구 구사 비율도 매우 낮았다. 올해 김서현은 직구(포심+투심) 58.4%, 슬라이더 36.2%, 체인지업 5.3%를 구사한다. 직구로 윽박지른 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패턴이 다수다. 그런데 이날은 총 12구 중 직구는 3구에 불과했다. 8구는 슬라이더다.


23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가 4일 쉬고 던졌다. 많이 쉬고 나갔을 때 오히려 내용이 안 좋더라"라면서 "1점 정도로 잘 막았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김서현의 투구 간격이 길었다. 지난 18일 KT전 1이닝 무실점을 적어낸 뒤 등판한 것. 긴 휴식을 취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있다. 김서현은 물론 박영현(KT 위즈)도 그런 타입. 김경문 감독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 일축했다.
한화가 계속 1위를 달리려면 김서현의 호투가 필수적이다. 23일 경기 전 기준 김서현은 44경기 1승 1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는 단 2개로, 20세이블 넘긴 투수 중 가장 적다. 김서현이 계속해서 뒷문을 맡아줘야 한화 투수진의 계산이 선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구속 하락은 일시적인 증상일까. 김서현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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