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비 오겠구나 싶었는데..."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8월 16일 대참사 떠올린 이유, 1년 뒤 되갚아줬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대역전극을 만든 뒤 감동은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지었다.

LG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전날 경기서 LG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대거 6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었는데 9회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뒷심을 보였다. 1사 후 오지환과 박관우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박해민이 정해영의 초구 빠른 볼을 공략해 동점 3점 아치를 그렸다.

이후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김현수가 역전 적시타, 문보경이 달아나는 1타점 내야 땅볼을 쳐 9-7을 만들었다. 9회말 이지강이 올라와 네 타자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KIA와 상대전적 5승 4패를 기록했다. 2연승이다.

경기 전 라인업이 공개됐다.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천성호(1루수) 오지환(유격수) 박관우(좌익수) 구본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리드오프에 변화가 있다. 신민재가 빠지고 박해민이 나선다. 신민재는 전날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진 바 있다.

전날 대타로 나서 귀중한 안타를 친 박관우가 선발로 출격한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는 경기 후반 대타로 가능하다"며 "좌익수 고민이 컸다. (최)원영이를 내보낼까 하다가 (박)관우를 내보내기로 했다. 어제 안타를 쳤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길 바란다. 수비가 조금 부족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경험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전승에 대해서는 "1년에 한 경기도 나오기 힘든 경기였다. 해민이와 현수가 팀도 살리고, 정용이와 영찬이를 살렸다. 중요한 시기라 졌으면 팀 분위기 침체됐을 것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찬이 역전을 허용한 순간 염경엽 감독의 머릿 속에는 작년 기억이 떠올랐다. 8월 16일 2-1로 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나성범에게 동점 역전포를 허용해 졌었다. 당시 LG가 승리했다면 1위 KIA를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3경기차로 좁힐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5경기차로 벌어졌다. 그 이후 LG는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는 엄청 컸다. 작년 생각이 나더라. 아웃카운트 2개 남겨두고 영찬이가 나성범에게 투런포 맞고 졌다. 승부처라고 봤던 경기였다. (3연승을 하면) 1경기차로 좁힐 수 있었다. 결국 3연패했다. 그 작년 경기 생각이 나면서 큰 고비오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이겼다"고 미소지었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치리노스는 1선발로 나서 18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4월까지 7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는데 이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막판 체력 보충과 선수 보호차원에서 지난 5일 삼성전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약2주 이상을 쉬고 광주 마운드에 오른다.

KIA를 상대로 2경기 나왔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