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오히려 주가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 이면에는 여전히 불투명한 중국 시장의 턴어라운드 전망과 공매도 세력의 압박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LS증권은 지난 10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 5천원으로 높여잡고 투자 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9천892억원, 영업이익이 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1591.9%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체질 개선 노력과 K-뷰티 수요 확산에 따른 영업이익률이 향상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및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의 매출 확대와 면세 채널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 회복이 흑자 기조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의 우호적 영업 환경 조성과 서구권 시장 채널 확대도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희망적 전망에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8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지속적인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23일 오후 12시 51분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보다 -0.15%(200원) 하락한 13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체로 떨어졌다. 이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시장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파이낸스는 최근 수많은 중소브랜드와 외국계 뷰티 브랜드가 문을 닫았다고 전하며,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에 이어 '시예누'의 티몰(Tmall)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철수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소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의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2천291억위안(약 44조2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그러나 '궈차오(國潮)'로 대표되는 현지 브랜드들의 약진과 통관 규제 강화들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들은 형편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 포털 허쉰왕은 라네즈 철수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이 밝힌 '오프라인 채널 최적화 및 조정과 다차원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등을 소개했지만, 설화수·이니스프리·마몽드 등 그룹의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간 부진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들어 반등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세력이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도 역시 이러한 공매도 압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반등은 중국 시장에서의 구조적인 회복과 투자자 신뢰 회복 과제 해결이 관건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