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야구는 보기 안 좋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속절없이 6연패를 당했다. 이정후가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헐거운 수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회 주자 없는 2사 네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96경기 90안타 6홈런 6도루 41타점 타율 0.249 OPS 0.711이 됐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팀이 2-5로 뒤진 4회 2사 1, 2루, 드레이크 볼드윈이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맷 올슨은 홈인. 중견수 이정후가 공을 잡았는데, 빠르게 커트맨 윌리 아다메스에게 연결하지 못했다. 1루 주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까지 홈인.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아쉬운 플레이.


실책성 수비로 또다시 점수를 헌납했다. 8-3으로 밀리던 6회 2사 2루에서 볼드윈이 평범한 외야 뜬공을 쳤다.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와 중견수 이정후가 모두 포구를 미뤘다. 뒤늦게 이정후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이정후 앞에 떨어졌다. 2루 주자 아쿠냐 주니어는 홈인. 공식 기록은 볼드윈의 1타점 2루타다. 하지만 명백한 콜플레이 실수.
전체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는 어수선했다. 이것 말고도 두 개의 실책이 나왔다. 선발 헤이든 버드송도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격도 침묵, 샌프란시스코는 5-9로 패했다. 어느새 6연패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주로 전하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회 아쿠냐 주니어가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다. 당시 볼드윈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이정후가 너무 여유롭게 처리하며, 커트맨 아다메스에게 빠르게 연결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멜빈 감독은 "그건 그냥 소통 부족이다. (2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타구를 잡고 나면 (주자 움직임을) 알려줘야 한다. 맷 채프먼이 소리치고 있었지만 슈미트는 아직 그 포지션에서 배우는 단계에 있다. 이런 경기에서 그런 장면은 보기 안 좋다. 오늘 우리가 별로였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수비보다는 이정후를 향한 콜 플레이가 아쉬웠다는 해석.

아다메스는 "공격도 수비도 상대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하고, 클러치도 안 되고, 모든 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라면서 "더 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멜빈 감독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야구는 보기 안 좋다. 전혀 적절하지 않다. 선수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는 야구의 기본이다. 이정후가 이날의 실수를 발판 삼아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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