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22일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강 비서관의 후임으로 이재명 정부의 통합 가치에 맞는 보수계 인사를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관이 오늘(22일) 오전 자진 사퇴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비서관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를 보여준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넓게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보수계 인사의 추천을 거쳐 임명했지만,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에 강 비서관은 자진 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국민께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후임 국민소통비서관 임명 기준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 임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비서관은 최근 ‘계엄 옹호’ 논란이 불거지며 여권 내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그는 지난 3월 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 ‘빨갱이’라고 하는 등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강 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도 강 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말고 스스로 결단하라! 자퇴하라!”고 적었고, 박 의원도 “‘내란 옹호자’만은 안 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 비서관의 결단을 촉구한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선택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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