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2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박 터진다.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2위 LG, 3위 롯데, 4위 KIA가 잇따라 맞붙는 스케줄이다. 이미 LG와 롯데가 잠실에서 개막 4연전을 치렀다. LG가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계속해서 22일부터 24일까지 LG와 KIA가 광주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롯데와 KIA가 부산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번주 KIA의 6경기 결과에 따라 2위 다툼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현재 세 팀은 불과 2.5경기 속에서 촘촘하게 늘어섰다. 이번주 KIA의 6경기가 끝나면 2위의 주인공은 물론, 2~4위의 격차까지 바뀔 수 있다. 특정팀이 1위 한화에 좀 더 접근할 수도 있고, 5~6위에 위치한 KT 위즈나 SSG 랜더스가 2위 그룹을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그려질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각 팀의 전력, 기세 등을 종합할 때 LG, 롯데, KIA가 한화를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4~50경기 남은 시점서 1위와 2위의 5.5경기는 쉽게 뒤집어질 격차가 아니다. 한화가 최근 1위 팀들 중에선 전력이 도드라지지 않지만, 5.5경기를 못 지킬 정도의 팀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LG, 롯데, KIA는 2위를 보고 후반기를 치르는 게 맞다.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려면 최소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시각. 2위를 차지할 만한 저력, 구성은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LG는 투타에서의 약간의 누수, 롯데는 주축들의 에너지 안배, KIA는 돌아온 주축들의 경기력 등이 고민이자 주요 키워드다. 이런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풀리면 2위로 올라감은 물론, 한화와도 싸워볼 만하다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현재 한화의 기세와 기운이 너무 좋아 굳이 맞대결서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형성되는 것도 사실이다. KIA 베테랑 포수 김태군은 “한화는 작년 KIA처럼 운이 많이 따른다. 기본 전력이 좋다”라고 했다.
현재 LG나 롯데, KIA가 1위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차피 한화를 잡아도 1승이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잡아도 똑 같은 1승이다. 장기레이스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만큼, 한화를 의식하기보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9월부터 상황을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염경엽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소위 말하는 ‘통밥’을 가장 잘 굴리는 지도자들이다.
다시 말해 한화의 경우 현재의 격차가 확 좁혀지지 않는 한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을 상대로 총력전을 덜 펼치는 팀을 많이 상대할 수도 있다. 연패만 조심하면 선두독주를 굳힐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마운드가 워낙 좋다. 때문에 연패에 빠지려고 해도 빠질 수가 없는 팀이다. 한화도, 2위 싸움을 하는 그룹도 서로 의식하지 않고 8월 레이스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순위다툼 레이스는 생물과도 같아서, 1~2주 단위로 살펴보면 반드시 큰 틀의 변화가 감지된다. 한화가 1위를 굳힐 기회도 얼마든지 있지만, 한화가 2위 그룹에 전체적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때 2위 고지전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팀이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최근 대부분 관계자는 “올해 한화가 작년 KIA나 2023년 LG보다 센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최근 타선이 잘 터지지만,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타선의 화력이 작년 KIA, 2023년 LG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확실하다. 올해 한화는 2024년 KIA나 2023년 LG를 만날 일이 없다. 정규시즌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다. 한화도, 2위그룹도 저마다의 꿈을 안고 한여름 레이스를 재개했다. 아직 모두에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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