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양)의지 스타일은 아니고, (강)민호 정도는 할 것 같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현역 최고포수 양의지(38, 두산 베어스)와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의 이름을 꺼냈다. 심지어 역대 한국야구 최고포수 박경완(53) LG 트윈스 배터리코치 얘기까지 꺼냈다. 전설들의 이름을 소환한 이 포수는 NC 다이노스 김형준(26)이다.

김형준은 NC가 김주원, 김휘집과 함께 팀의 미래이자 현재의 기둥이 되길 바라는 ‘3김’ 중의 한 명이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고, 2023시즌 막판부터 주전으로 뛴다. FA 시장에서 데려온 베테랑 박세혁을 제쳤다.
잠재력을 보면 주전으로 뛸 만하다. 어깨가 너무 좋고, 수비와 기본기도 탄탄하다. 결정적으로 한 방 능력이 있다. 아직 알껍질을 깨지 못했지만, 작년에 17홈런을 쳤고, 올해도 12홈런이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이 20홈런을 넘어 30홈런 포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호준 감독은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형준이가 후반기 살아주면 하위타선도 나쁘지 않다. 전반기 끝날 때쯤부터 방망이가 안 맞기 시작했는데 생각이 좀 많더라. 심플하게 갈 필요가 있는데 그 점은 스스로 바꿔야 하는데…아직은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라고 했다.
애버리지형 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전임감독은 김형준이 향후 2할6~7푼대를 칠 능력은 있다고 본 적이 있었다. 현실은 작년 119경기서 타율 0.195, 올해 72경기서 타율 0.214다. 작년엔 무려 144개의 삼진을 당했고, 올해도 76개로 작년보다 약간 줄어든 수준이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의 미래에 대해 “강민호 정도는 될 것 같다. 의지처럼 애버리지 3할을 지킬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민호 정도로 타율을 조금 괜찮게 기록하면서 디펜스와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통산타율 0.277에 통산 346홈런을 자랑한다. 규정타석 3할 네 차례에 30홈런 한 차례, 20홈런 네 차례를 터트렸다. 이호준 감독은 “홈런 30개를 한번 넘어가면 그때부터 리그를 평정할 것이다. 아직 20개도 쳐본 적이 없죠. 올해 20개 쳐주고 조금씩 올라가면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될 것이다. 타율은 조금 버려야죠”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나중에 나이를 많이 먹으면 박경완처럼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준 감독은 “박경완 코치도 처음엔 타율이 낮았는데 나중에 홈런도 많이 치고 3할도 쳤다. 형준이도 그런 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경완 코치는 통산타율 0.249에 314홈런을 쳤다. 2000년엔 40홈런을 때렸다. 물론 그보다 수비력과 투수리드, 볼배합 능력이 탁월했다. 양의지, 강민호도 이 대목에서 박경완 코치의 현역 시절을 완전히 넘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즉, 김형준이 박경완 코치와 훗날 진짜 비교될 수 있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야구인생을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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