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의 뼈아픈 패배, 하지만 사령탑이 웃을 수 있는 이유…패트릭 154km 쾅!+손동현 8구 2K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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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패트릭 머피./KT 위즈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 그 속에서 희망을 봤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패트릭 머피와 부상에서 돌아온 손동현이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KT는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코디 폰세를 내보냈다. 자타공인 리그 최강 투수다. 경기 전까지 폰세는 18경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 다승은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렸다.

KT도 선발에 힘을 줬다. '토종 에이스' 오원석을 내보낸 것. 오원석은 전반기에만 16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을 적어냈다. 다승 공동 3위이자 토종 다승 1위. 평균자책점은 5위다. 트레이드 이후 KT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폰세는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반면, 오원석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 3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KT 위즈 패트릭 머피./KT 위즈KT 위즈 패트릭 머피./KT 위즈

패배 속에도 수확이 명확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패트릭이 압도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을 이기는 상황에서 내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선발로 쓰길 원했기에 이날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팀이 0-5로 뒤진 7회 패트릭이 등판했다. KBO리그 첫 상대는 이원석. 초구는 바깥쪽 낮은 볼. 구속은 153km/h가 찍혔다. 직구와 변화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패트릭은 3-2 풀카운트에서 6구 투심을 뿌렸다. 이원석이 방망이를 헛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헛스윙 삼진. 리베라토를 1루 땅볼, 문현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패트릭이 마운드를 지켰다. 패트릭은 노시환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날 노시환의 유일한 삼진. 노시환은 첫 타석 초구 병살타를 제외하면 6구 2루타와 7구 볼넷으로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패트릭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말렸다. 이날 홈런 포함 2안타를 친 채은성은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역시 유일한 삼진이다. 박정현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패트릭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성적은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KT에 따르면 구속은 최고 154km/h, 최저 151km/h가 찍혔다. 총 23구를 뿌렸고, 커브 8구 포심 6구 슬라이더 5구 투심 4구를 던졌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간결한 폼에서 강속구가 뿜어져 나왔다. 군더더기 없이 공을 뿌리기에 타자가 타이밍을 맞히기 쉽지 않아 보였다. 슬라이더는 종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커브는 최고 134km/h까지 찍히는 파워 커브 형태다.

가장 큰 우려였던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패트릭은 메이저리그 35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 비율(BB/9) 4.5개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4.9개다. 모든 레벨에서 탈삼진 능력은 확실하지만, 제구에는 물음표가 있던 유형. 이날은 스트라이크 비율 73.9%(17/23)를 기록, 의혹을 씻었다. 2% 부족한 컨트롤을 ABS존으로 벌충하는,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나 헤르손 가라비토(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피칭을 기대할 수 있었다.

KT 위즈 손동현./KT 위즈

패트릭 뒤를 손동현이 이었다. 손동현은 지난 5월 26일 우측 대원근(어깨 근육)이 파열되어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에 합류했고, 5월 23일 고척 키움전 이후 56일 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깔끔했다. 9회 첫 타자 하주석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첫 타자인 만큼 탄착군이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2-2 카운트에서 전매특허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금방 커맨드가 돌아왔다. 최재훈 상대로는 바깥쪽 상단에 직구 3개를 꽂아 삼구 삼진을 뽑았다. 거의 같은 코스에 공이 연달아 들어갔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손동현은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동현의 성적은 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직구는 최고 144km/h, 최저 143km/h가 찍혔다. 8구를 던졌고, 직구 7구 포크볼 1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5.0%(6/8)이다.

물론 한 번의 투구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범함의 편린은 엿볼 수 있었다. 패트릭과 손동현의 다음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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