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고위급 승려 9명과 성관계 해 165억 갈취한 30대 여성 체포…‘불교의 나라’ 태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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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태국에서 유명 사찰의 주지 등 고위급 승려들을 유혹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165억원이라는 거액을 갈취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0% 이상의 인구가 불교를 믿고 승려를 존경하는 태국에서 고위 승려들을 둘러싼 대규모 성추문이 터지면서 태국 사회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15일 중부 논타부리주의 한 고급주택 단지에 사는 여성 윌라완 엠사왓(35)을 갈취, 자금 세탁 등 혐의로 체포했다.

‘미스 골프’라 불리는 이 여성은 최소 9명의 고위 승려와 성관계를 가진 뒤 이를 촬영한 영상·사진 수만 건을 이용해 3년 동안 약 3억8500만 바트(약 165억 원)를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엠사왓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휴대전화 5대 등에서 8만 장 이상의 관련 영상과 사진이 발견됐다. 승려 중 일부는 승복을 입은 채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방콕의 한 유명 사찰 주지가 돌연 잠적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엠사왓은 내연 관계인 이 주지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양육비 등 720만바트(약 3억700만 원)을 요구했다. 주지가 이를 거절하자 엠사왓은 다른 승려들에게 불륜을 폭로했고 주지는 라오스로 도망쳤다.

또 다른 사찰의 60대 주지는 지난 2월 자신의 사찰 계좌에서 38만 바트(약 1620만 원), 개인 계좌에서 1280만 바트(약 5억4700만 원)을 각각 엠사왓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주지는 지난 14일 승려 생활을 그만두면서도 엠사왓과는 사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엠사왓은 경찰 조사에서 “승려 9명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 중 8명은 이후 환속했다”며 “승려 대부분이 금품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유혹하기도 쉬웠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또한 메르세데스-벤츠 SLK200 등 사치스러운 선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엠사왓의 은행 계좌에는 지난 3년간 3억8500만 바트(약 165억 원)이 입금됐고, 엠사왓은 이 돈을 대부분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사왓의 수법은 승려들과 성관계를 갖기 전에 승려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사이버범죄수사국 부국장 차룬키앗 판깨우 소장은 “이번 스캔들 이후 12개 이상의 불교 사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에선 존경받는 계층인 승려들의 섹스·뇌물 스캔들에 민심이 동요하자 불교계와 태국 정부 및 정치권은 물론, 국왕까지 나섰다.

국립 불교 사무국의 이티폰 찬-암 국장은 “심각한 승려 위반으로 교단에서 제명된 승려들에게 최대 7년의 징역형과 최대 14만 바트(약 600만 원)의 벌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고의로 불교 승려와 성행위를 하는 일반인에게도 동일한 처벌이 적용된다.

태국 당국은 승려 30만명의 신원과 범죄 전력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품탐 웨차야차이 총리 권한대행은 사찰 재정 투명성 제고 등 규정 강화를 지시했다.

또한 태국 국회는 ‘승려와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명시하는 법률 입안에 착수했고, 태국 국왕 라마 10세는 승려 81명의 왕실 직위와 예우 경칭을 박탈하는 칙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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