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4~5할이 목표" 홍원기 경질한 키움은 바뀔 수 있을까? 설종진 대행이 예고한 발+작전 야구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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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부터 1군 선수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설종진 대행은 '변화'를 예고했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전격 경질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둔 가운데 키움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홍원기 감독-고형욱 단장 체제에서 키움은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2022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후 2023-2024년 '꼴찌'로 주저앉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해도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 이에 키움이 칼을 빼든 것이다. 그리고 키움은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홍원기 감독을 대신해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설종진 감독에게 1군의 지휘봉을 맡겼고, 신임 단장으로는 허승필 운영팀장을 선임하는 등 1~2군 코칭스태프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1군 감독 대행으로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은 "전반기에 우리 승률이 3할 정도가 됐는데, 남은 50경기 안에서 4~5할의 승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뒤에서 봤을 땐 선수단의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았다. 그리고 선수 개인적으로 가져야 될 절실함을 못 느꼈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이어 설종진 대행은 "일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지더라도 창피하게 지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것이다. 선수들이 지는 것에 너무 젖어버리면 포기를 할 수도 있다. 나의 평가를 위해서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1군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고척 = 박승환 기자

이 과정에서 설종진 대행은 구단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동안 뛰는 야구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리 팀이 홈런을 월등하게 많이 치는 팀도 아니다. 기록상으로 봤을 때 출루율이 가장 낮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도 낮았다. 많이 못 살아 나가고, 나가도 안타를 못 치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즉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것. 설종진 대행은 "우리 도루 성공률이 80%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그게 안 뛰어서 그런 것이다. 많이 뛸 것이고, 경기 초반부터 번트 사인이 날 수도 있다. 그게 안 된다면, 런 앤 히트를 비롯해 벤치에서 사인도 많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벤치의 개입은 높아질 수 있지만, 선수단에는 당장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도 곁들였다. 키움은 올해 유독 엔트리 변경이 잦았던 팀이다. 설종진 대행은 "내일 모레(17일) 엔트리는 한두 명 바뀔 수 있지만,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갈 것이다. 코치들과 상의를 해서 바뀔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선수단을 크게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선수를 바꾸는 것이 다가 아니다. 선수들을 지켜보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먼저 피드백을 준 뒤 그 다음에 판단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정현우의 경우 초반에 조금 던지다가 부상을 당했다가 다시 1군으로 돌아왔을 때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지 않나. 그럴 때도 내팽개치고 내려보내는 것보다는 패드백을 주고, 지도를 하는 게 선수에게는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과연 설종진 대행이 후반기 남은 53경기에서 키움을 4~5할 승률의 팀으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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