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에도 7만9000명 순감…해킹 여파에 ‘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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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통신사 매장에 위약금 전액 면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후 고객 신뢰 회복 조치로 내놓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도 불구하고 10일간 총 16만6000여명이 타 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감 가입자는 7만9000명에 달하며, 해킹 사태 이후 누적 순감 가입자는 6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3268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317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를 감안해도 순감 규모는 7만9171명에 이른다.

특히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인 14일 하루에만 4만2027명이 SK텔레콤을 이탈했다. 이 중 절반은 KT,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위약금 면제 첫날인 7월 5일부터 14일까지, 하루 기준 최대 2만7000여명에서 최소 1만명 이상 이탈이 지속됐다.

SK텔레콤이 4월 유심 해킹 사고를 계기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단행한 것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다. 그러나 이 같은 ‘통 큰 보상’에도 고객 이탈 흐름은 반전되지 않았다. 사고 이후 SK텔레콤을 떠난 고객은 총 83만5214명, 순감 가입자는 60만1376명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예약 시작과 22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해킹 사태→보상 조치→대규모 이탈’이라는 흐름이 단말기 마케팅 경쟁과 맞물리며 하반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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