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멤버는 어쩌나"…'하나의 중국' 논란, K팝 내 재점화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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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에스 신위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그룹 트리플에스의 중국인 멤버 신위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국내외 팬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견해 표출을 넘어, 그룹 내 타 국적 멤버와의 갈등 가능성 및 K팝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위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마카오는 원래 중국"이라며 "홍콩, 대만 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일부 팬들이 우려를 표하자 신위는 "왜 혼날까 봐? 내가 잘못 말했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내 프롬 이용하지 마"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핵심 원칙으로, 대만·홍콩·마카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중국 내에서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외부에서는 정치적 민감성이 높은 주제다. 특히 트리플에스에는 대만 국적의 멤버 니엔이 함께 활동 중으로, 그룹 내부 구성원 간 갈등 소지를 키웠다는 점에서도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트리플에스 니엔 / 마이데일리

누리꾼들은 "대만 국적 멤버도 있는데 그런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신위가 중국 활동 준비를 본격화하는 것 같다", "K팝 활동은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이었나" 등 지적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만약 웨이보에 올렸다면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프롬에 이렇게 당당하게 올리는 건 국내 활동을 잠시 하고 중국으로 옮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되어 왔다. 2019년 홍콩 시위 당시 EXO 레이, f(x) 빅토리아, (여자)아이들 우기 등 중국 국적 아이돌들이 중국 SNS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며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만 출신 트와이스 쯔위는 방송 중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 여론의 압박 속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치적 표현은 개인의 자유에 속하지만, K팝 산업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글로벌 팬덤의 다양한 정치적 배경을 고려해 갈등과 상업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다.

이번 논란은 소속사의 위기 대응 체계 부재와 사전 교육의 미흡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신위와 소속사는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팬덤은 단순한 해명 이상의 구조적 문제 인식과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K팝 활동은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에 불과한 것이냐"는 회의적 시선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인 멤버들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싼 리스크는 K팝 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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