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깨끗한나라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엔 한국신용평가가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주가도 부진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 2023년부터 영업적자 행진… 부채율도 껑충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깨끗한나라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2,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고점(3,065원) 대비 2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증시 여건 개선에도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주가를 견인할 만한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깨끗한나라는 산업용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백판지와 생활·위생용품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제지 및 생활용품 업계에서 양호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하다. 백판지 등 제지 사업 부문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저하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3년부터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89억원, 당기순손실 3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뒤, 지난해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9억원, 당기순손실은 2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영업손실은 39억원, 당기순손실은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이러한 실적 부진을 반영해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추기도 했다.
한신평 측은 “백판지 내수 소비 감소, 국내외 경쟁사의 공급 확대 등 수급환경 저하로 인해 202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PS(Paper Solution) 부문은 2024년 판가 인상 등을 통해 적자규모를 축소했지만 전력비와 인건비 증가,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적자폭이 재차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깨끗한나라는 전사 연결기준으로 2023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자비용 증가,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이 가중돼 당기순손실 규모도 상당하다”며 “국내외 백판지 수급 저하, 전력단가 인상, 인건비 및 운반비 상승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수익성 약화를 감안하면, 채산성이 낮은 제품의 OEM 전환 등에도 단기간 내 이익창출력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신평 측은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와 투자부담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짚었다.
◇ 투자부담으로 재무안정성 저하… 부채율 껑충

한신평 측은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높은 시설투자(CAPEX) 부담, 순금융비용 증가, 운전자본 확대 등으로 인해 차입부담이 확대됐다”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 감소에 따라 재무커버리지 지표가 저하되고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재무여력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깨끗한나라의 연결 순차입금은 3,207억원으로 2021년 말(2,343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 2021년 말 160.9%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최근 몇년간 높아져 올해 3월 말 239%까지 치솟았다.
한신평 측은 “2025년 3월 말 기준 연결 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이 75%를 차지하는 등 유동성 대응 부담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깨끗한나라는 청주공장 폐합성소각로 관련 투자로 높은 수준의 자금 소요가 계획돼 있는데, 올해 4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존 차입금 차환 등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으나, 유동성 대응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진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3월 재무전문가인이동열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오너3세인 최현수 각자대표와 전문경영인 이동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주총에선 2세 경영인인 최병민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5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바 있다.
이 같은 경영진 및 이사진 구성 변화가 가시화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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