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경훈 청문회, ‘피켓 시위’로 시작도 못하고 ‘두 번 멈췄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4일 여야 간 충돌로 오전에만 두 차례 파행을 겪었다. 회의는 단 한 차례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못한 채 ‘정회-산회-정회’로 이어졌고, 정책 검증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개회 전부터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에 입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두고 강하게 항의하며 장내는 순식간에 고성이 오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질서 유지가 어렵다”며 산회를 선포했다가 1시간 뒤 회의를 속개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같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한 채 다시 회의에 참석하면서 또다시 정회됐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위원장이 방송3법 처리 과정에서 야당을 무시한 일방 운영을 해왔다”며 “우리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국회법상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경호를 동원, 피켓 철거를 지시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고성이 다시 오가는 가운데 최 위원장이 “이제 홍보하실 만큼 하셨다. 창피하게 하지 말라”고 발언하면서 양측의 대치는 더욱 격화됐다.

회의는 재차 정회됐고, 오후 1시 속개가 예정돼 있다. 청문회 일정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정책 질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