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태국 여자배구가 한국을 울렸다. 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에 성공했고, 한국은 내년 VNL 무대에 나설 수 없다. 강등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한국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11패(승점 5)를 기록하며 먼저 대회를 마쳤다. 캐나다를 3-2로 꺾으며 1승을 챙겼고, 체코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생결단을 외친 한국은 일본 지바에서 열린 3주차에서 불가리아, 프랑스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섰지만 불가리아전에서의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세르비아가 1, 2주차 8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18위에 머물렀지만 3주차에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를 명단에 올리면서 3승9패(승점 14) 기록,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르비아가 연패 탈출에 성공한 동시에 한국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불가리아전에서 승점 1을 가져오면서 17위로 올라섰다.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은 17위 한국과 18위 태국(1승10패, 승점 5)이었다. 결국 한국과 태국의 싸움이었다. 한국은 승수, 승점까지 같지만 세트 득실률 0.314로 태국의 0.29보다 앞서며 17위를 유지했다.

태국은 14일 새벽 미국 알링턴에서 캐나다와의 최종전을 펼쳤다. 태국이 두 세트만 챙기며 승점 1을 확보해도 꼴찌 탈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태국은 3세트 28-29에서 사시파프론의 공격 아웃으로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지만, 4세트 18-18에서 21-18로 달아났다. 캐나다도 포기하지 않았다. 21-22로 맹추격했다. ‘전직 V-리거’이기도 한 세터 폰푼이 공격수들을 살리며 23-21 리드를 이끌었고, 아차라폰 공격 성공으로 24-22가 됐다. 태국이 25-23으로 4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득점 상황에서 캐나다의 항의가 있었고, 비디오 챌린지 요청을 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세트를 가져가는 순간 태국은 포효했다. 5세트 결과와 상관없이 승점 1을 추가하면서 17위가 됐고, 한국이 최하위 18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세계랭킹 37위인 한국은 내년 VNL에 출전할 수 없다. FIVB는 올해 VNL에 참가하지 못한 팀들 중 세계랭킹이 높은 팀에 VNL 출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세계랭킹 20위 태국은 살아남았다. 태국은 여전히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에 가로막혀 좌절한 바 있다. 다시 2028 LA올림픽을 바라보며 키아티퐁 랏차따끼엔까 감독이 돌아오기도 했다. 키아티퐁 감독과 폰푼이 웃었다.
한국으로서는 강등이 현실이 됐다. VNL에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세계랭킹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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