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역전극이었다. 방신실(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방신실은 13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면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를 마크한 김민주(23), 홍정민(23)으 3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방신실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후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프로 통산 4승째다.
시즌 초반은 흐름이 좋았지만 부상이 찾아오면서 잠시 흔들렸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른 뒤 손목 건초염으로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이 중 2개 대회에서는 기권을 하기도 했다.
방신실은 지난 6일 종료된 롯데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주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방신실은 4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실수를 만회했다. 그 사이 김민주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방신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내 고지가 보였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김민주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16번홀(파3)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방신실이 파로 막았고, 김민주가 보기에 그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높인 방신실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김민주는 이날 퍼트에서 아쉬움을 보인 끝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우승 후 방신실은 "상반기 가기 전에 시즌 2승이 목표였는데 달성해서 기쁘다. 오늘은 선두와 2타 차이가 났고 전반까지 팽팽해서 우승까지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자 했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는 거의 완치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작년부터 손목이 안 좋았다. 조심하고 있고 재활하면서 관리를 잘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에 흐름 끊기고 그 이후로 잘 풀리지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성적이 올라오면서 이번에 우승했다. 값진 우승이라 생각한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포인트에 대해서는 "오늘 전반까지 흐름이 굉장히 좋았고, 후반 들어서면서 지난 3일 동안 보기한 10번 홀에서 오늘은 꼭 보기를 안 하고 싶었다. 근데 또 보기를 하면서 ‘아 우승 못 하나’ 싶었는데, 바로 다음 홀인 11번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다시 샘솟았다. 11번 홀이 우승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짚었다.
방신실은 지난 대회였던 롯데 오픈을 앞두고 아이언 로프트를 1도씩 눕혔다. 이러한 변화가 적중했다.
그는 "스윙 교정을 조금씩 하면서 스윙 자체가 좋아지고 달라지면서 다운 블로우가 조금 더 잘 들어가기도 하고, 날씨 영향도 있어서 피팅했더니 아이언 캐리 거리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주 휴식기 동안 피팅을 또 받아보고, 하반기 들어가기 전에 조정할 생각이다. 매 시즌 그래왔고 헤드는 그대로 쓰면서 로프트와 샤프트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기에 2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목표 상향이 될 터. 방신실은 "다승과 시즌 3승이 목표다.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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