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슬아슬하다.
디트릭 엔스(34,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아슬아슬한 메이저리그 적응기가 이어진다. 엔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엔스는 2024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30경기에 등판,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으나 2% 부족했다.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보듯 압도적인 투구와 거리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체인지업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려면 이것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0km을 넘는 빠른 공이 있고, 슬라이더와 커터도 던진다. 그러나 체인지업 혹은 포크볼성 공은 현대야구에서 필수로 여겨진다. 심지어 포크볼성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이 대세다.
엔스는 올 시즌 LG와 재계약하지 못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14경기에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2.89로 잘 던졌다. 그러자 디트로이트가 엔스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아슬아슬한 행보다. 지난달 27일 어슬레틱스전서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후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못 잡는 실정이다.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구원 등판해 김하성과 맞붙었다. 3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날 시애틀전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실점이지만, 알고 보면 ‘분식회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승계주자 실점했다.
4-8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호르헤 폴랑코를 7구 접전 끝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려 위험했다. 엔스에게 운이 따른 순간이었다. 후속 루크 라일리를 93~94마일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후 도미닉 켄존에게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됐다. 밴 윌리엄슨에게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월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날 경기흐름을 볼 때 시애틀의 쐐기점수였다. 8회 1사까지 잡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날 엔스는 체인지업이 실투가 돼 놀란 가슴을 쓸어 넘긴 뒤 포심, 싱커, 커터로만 승부했다. 당일 유독 특정 구종이 안 좋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이 생겼다. 경기운영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LG 시절 지도자들의 조언을 잊으면 안 된다.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73. 평범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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