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1군) 첫 안타 치기. 첫 홈런 치기. 도루저지도 해보고 싶다"
'포스트 강민호' 이율예(SSG 랜더스)가 후반기 목표로 '1군 첫 안타'를 잡았다.
2006년생인 이율예는 중리초(함안리틀)-원동중-강릉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드문 '포수' 1라운드 지명이다. 그만큼 SSG의 기대는 크다. 지명 당시 김재현 SSG 단장은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열며 이율예를 간판선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율예의 롤모델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다. 이율예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보면서 강민호 선배님을 많이 본받고 싶어 롤모델로 삼았다. 프로에 올라간 만큼 강민호 선배님처럼 야구도 오래 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강민호도 이율예에 주목했다. 일본 스프링캠프 중 SSG와 삼성이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이날 강민호는 경기 전 “네가 이율예야?”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강민호의 사인 배트 2개도 선물 받았다.
담금질이 필요한 포수 포지션인 만큼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타격 성적은 압도적이다. 37경기에 출전해 31안타 3홈런 2도루 14타점 타율 0.356 출루율 0.495 장타율 0.517을 적어냈다.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이율예는 "2군에서 경기도 뛰고 웨이트도도 엄청 열심히 했다, 웨이트랑 경기를 같이 한다는 게 좀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잘 적응해서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부터 성적이 남다르다. 이율예는 "1군에 계속 나가다 보면 더 늘 것 같다. 2군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는 걸 느낀다. 계속 경기를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더 늘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보면 자주 마운드에 방문한다. 이율예는 "코치님도 상황에 따라 '네가 한 번씩 올라가면 좋다'고 계속 이야기해 주셨고, 저도 생각날 때마다 '아 이때 올라가야 된다' 싶으면 한 번 타이밍도 끊어준다"고 답했다.
투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이율예는 "별 말 안 한다. 그냥 올라가서 '형 괜찮아요. 그냥 쉬어요'라고 한다"면서 "왜냐하면 다들 잘해서 (프로에) 왔다. 다들 자기 생각도 있을 거다, 크게 한두 가지 정도만 이제 하나씩 잡아주고, 그냥 흔들린다 싶으면은 앞으로 보고 던져라 그냥 그런 말들 그런 말들 해준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돌아보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제가 열심히 했던 게 성적으로 나오고 있으니 계속해서 자신감이 붙는다. 타석 들어갈 때마다 전부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빨리 1군 올라가서 경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보완점은 '기본기'다. 이율예는 "기본기 그런 위주, 큰 플레이가 아니라 잔 플레이를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이 든다"라며 "타격은 지금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첫 번째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기본기 위주로, 단단하게 메꿀 수 있게, 실수 없게 하려고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투수를 이끌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이율예는 "고등학교 같은 경우 에이스 투수라면 이제 직구 등으로 위기의 상황을 넘길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같은 구종을 2개 연속으로 던지면 맞더라. 리딩 부분에서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지 막을 수 있을까, 최소 실점으로 할 수 있을까, 그런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1군에서 단 1경기 1타석을 소화했다. 4월 23일 KT 위즈전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당했다. 후반기 1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아무래도 첫 안타 치기! 첫 홈런 치기, 도루 저지도 해보고 싶다. 다 처음이니까 많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며 웃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지금 당장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릴 수도 있지만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기회를 꼭 잡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민호에게 받은 사인 배트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을까. 이율예는 "이미 썼다. 그 배트로 안타도 쳤다. 그런데 지금 다 부서져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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