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생존 다툼이 치열하다.
한국은 현재 VNL에서 1승9패(승점 4)로 18개 팀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VNL 3주차에 돌입했고, 폴란드와 일본을 만나 연달아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남은 경기는 불가리아, 프랑스전이다. 12일 오후에는 불가리아와 먼저 격돌한다.
태국도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한 경기 더 치른 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0-3으로 패하면서 1승10패(승점 5)로 17위에 랭크돼있다. VNL 연패 속에 태국은 세계랭킹 20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태국은 VNL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둔 상황이다. 상대는 VNL 16위 캐나다(2승8패, 승점 7)다. 캐나다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이 넘어야할 산인 불가리아 역시 세계랭킹 19위다. 이번 대회 초반 도미니카공화국을 3-1로 꺾고, 세르비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앞서 태국을 3-2로 제압했고, 지난 11일 한국의 마지막 상대이기도 한 프랑스와 맞대결에서는 1-3으로 패했다. 3승7패(승점 9)로 VNL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가리아는 2001년생의 183cm 아웃사이드 히터 알렉산드라 밀라노바, 2005년생의 193cm 미카엘라 스토야노바를 쌍포로 기용 중이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메렐린 니콜로바는 백업 아포짓으로 뛰고 있다.
한국은 2023년, 2024년 불가리아와 VNL 맞대결에서 각각 1-3, 2-3으로 패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VNL 잔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앞서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이겨봄직한 경기가 2경기 정도 있다”고 했고, 정호영은 “사생결단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VNL 이전 대회인 월드 그랑프리 시절에는 1993년 첫 대회부터 18회 참가를 했다. 그랑프리의 마지막 2017년에도 출격했다. 2014년 출전 자격을 얻은 뒤 3년 만에 다시 그랑프리 무대에 올랐고, 2018년에 출범한 VNL까지 꾸준히 세계 강호들과 격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기적을 선사하며 세계랭킹 13위까지 오른 바 있다. 계속해서 FIVB가 매경기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면서 세계랭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한국은 도쿄올림픽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VNL 전패를 당했고 결국 세계랭킹은 급격히 하락했다.
마침내 2024년 VNL에서 30연패를 끊고 귀중한 1승을 거두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작년 멤버들이 그대로 이번 VNL에도 나섰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최하위 18위로 대회를 마치면 내년 VNL 무대에 오를 수 없다. 이후에는 올해 VNL에 참가하지 않는 팀 중 세계랭킹이 높은 팀에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세계랭킹 34위인 한국이 바로 18개 팀이 겨루는 VNL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육서영이 들어서고 있다. 그대로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이선우, 주장인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함께 하고 있다. 중앙에서는 정호영과 이다현이 선발로 나서고 있고, 리베로 한다혜가 후위를 지키고 있다. 교체 멤버로 아포짓 문지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등이 투입되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에서의 2주차가 끝나고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던 모랄레스호다. 일본 지바에서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위기와 시련 속에서 단단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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