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타율 0.296' 분명 좋아지고 있는데…"활력소 역할에서 멀어져" SF 언론, 이정후 변화 필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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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잡기 쉬운 타구가 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11일(한국시각) "이정후의 시즌 초반의 날카로움은 어디로?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라며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 만에 데뷔 시즌을 종료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고, 이로 인해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까닭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착실한 재활을 통해 올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시즌 초반 펄펄 날아다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개의 2루타를 치는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하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정후의 5월 월간 타율은 0.231에 불과했고, 3할의 시즌 타율도 붕괴됐다. 그리고 6월에는 더욱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월간 타율이 0.143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까지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러한 모습에 일부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를 트리플A로 강등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곤 했다. 하지만 7월의 흐름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이정후는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이 빠진 힛 포 더 사이클링을 기록하는 등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월간 성적은 8안타 3타점 3득점 타율 0.296 OPS 0.717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11일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이 지금까지 이정후의 모습을 짚어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는 시즌 초반 두 달 동안만큼은 올스타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빈약한 타격으로 고전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가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낸 데는 KBO에서 검증된 정확한 배트 컨트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 투수들도 그에게 적응했고, 슬슬 성장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가 찾아왔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은 멀티히트 경기가 한 번도 없었고, 장타도 단 5개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침묵은 팀 전체의 타격 부진과 맞물려 더 눈에 띄었다. 시즌 초반 타선의 중심이었던 이정후는 이제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에서 멀어졌다"며 "KBO 시절 이정후는 항상 팀의 중심이자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다. 슬럼프가 생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후가 부진한 배경에는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가진 타자가 아니다. 공을 세게 맞히는 스타일도 아니다. 상대 투수들은 그 점을 공략해 약한 타구를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존 안쪽 공에는 순수 장타율(ISO)이 높지만, 바깥쪽 공에는 ISO가 0.026~0.043까지 떨어질 정도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정후도 이를 느끼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에 따르면 이정후는 "매일 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자세히 보진 않지만, 확실히 최근엔 바깥쪽 공이 훨씬 많이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이러한 슬럼프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이정후가 변화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홈런이나 장타는 줄었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을 살리는 방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삼진율(11.3%)은 MLB 상위 6%, 헛스윙률(13.1%)도 상위 4%에 해당될 만큼 정교한 배트 컨트롤은 여전히 빛난다. 다만 최근 라인 드라이브보다 뜬공이 많아져 잡기 쉬운 타구가 늘었다. 그래도 이정후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수비를 흔들고,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들겠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 중"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모양새. 이정후는 "그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하지만 시즌 도중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변화를 꾀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코치진도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 팻 버렐 타격코치는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부터 최고였을 거다.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이 낯설 수밖 없다. 우리는 이정후에게 ‘여긴 정말 어렵고, 누구나 이런 시기를 겪는다’고 말했다. 언어 장벽도 있지만, 그만큼 더 자주 소통하고 체크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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