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정직한 재료가 가족을 지킵니다”

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오랜 시간 전통요리연구가로 활동해 온 김은희 ㈜원스팜 대표는 우리 고유의 조리법을 지키고, 어릴 적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을 되살리기 위해 좋은 식재료를 찾아 정직한 음식을 연구해 왔다. 코로나19 시기엔 ‘한 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간편하지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개발했다. 국내산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고 인공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한닢육수’를 비롯한 밀키트 제품은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원스팜은 미국 FDA 승인, 각종 국제 박람회 참가, 수출 MOU 체결 등 활발한 행보를 통해 한국의 전통 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정성과 철학을 담은 음식으로 일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는 김은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김은희 원스팜 대표[사진=원스팜]

 

- 먼저 김은희 대표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통음식을 좋아하고 연구하며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는 김은희입니다. 많은 분이 전통음식은 만들기 어렵고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하나 장과 육수만 맛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문경에서 전통음식을 연구하고 활동하며 이 사실을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 오랜 시간 전통요리연구가로 활동했습니다. 우리 전통 방식과 어릴 적 어머니의 맛을 지키고 싶어 전통요리연구가가 됐다고 들었는데요, 대표님의 요리 철학이 궁금합니다.
 

저는 2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전통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며 전통음식을 찾아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제 아이가 18개월 때 뇌전증을 앓으면서 병원에 자주 가게 됐습니다.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겪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저희가 어릴 때만 해도 없었던 병인데 말이죠. 저는 이유가 뭘지 곰곰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 이유 중 하나가 먹거리일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먹는 음식에 투자하자’라는 철학을 갖게 됐습니다. 요리 수업할 적에 주부들에게 늘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내가 먹는 음식을 최저가로 찾지 말아라” 하고요. 그만큼 먹거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일수록 그렇겠죠. 정직한 재료, 건강한 식문화가 결국 나와 가족을 지킬 것입니다.

 

 

▲ 다문화 가정 엄마들과 요리 수업[사진=원스팜]

 

- 코로나19 시기, 건강한 간편식을 개발했습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코로나19 시기에 외출이 어려우니 외식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음식을 잘하는 사람이야 해 먹으면 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도 많으니 편의점 식사나 즉석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요.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합니까. 한데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한 끼 때우는 거지 뭐” 하고 말할 때마다 그 표현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 끼는 단순 식사가 아니라 나를 유지시켜 주는 소중한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한 간편식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 ‘한닢육수’를 포함해 밀키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맛을 위한 대표님만의 비법이 궁금합니다.


세상에 음식을 잘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뛰어난 조리 실력을 갖추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는 좋은 원료를 선택했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내산 천연재료를 고집합니다. 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인공조미료 없이도 깊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김치 다지기’는 특허 출원도 했는데요, 이 제품도 소개해 주십시오.


‘김치 다지기’는 1인 가구나, 캠핑족, 또는 갑작스럽게 손님 접대 상황에서도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즉석 김치 양념’입니다. 물만 부으면 김치뿐만 아니라 겉절이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유학생, 장기 출장을 갈 경우에도 가져가면 유용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한국의 맛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브랜드 이름인 한닢쿡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한닢’은 동전 한 닢에서 따 온 말입니다. 동전 한 닢 두 닢을 부를 때처럼 1인 가족을 위한 요리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어르신들과 요리 수업[사진=원스팜]

 

-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통발효 체험교실, 문경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등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우리 조상이 지켜온 전통음식의 방식은 분명 소중한 자산이지만, 지금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전통을 현대의 삶 속에서 실천 가능한 형태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나 손쉽게 전통의 맛을 구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서도 가능한 발효 방식, 1인 가구나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전통음식 만들기 등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옛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 방식에 맞게 전통을 재해석해 누구나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음식과 발효 문화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음식은 문화의 중요한 매개체인 만큼, 전통음식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체험 교육, 산학 협력, 나눔 활동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많은 이들에게 건강하고 정직한 우리 음식을 알리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 최근 미 FDA 승인, 각종 국제 박람회 참가, 수출 MOU 체결 등 글로벌 진출도 활발합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국내외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수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 향후 원스팜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요리의 시작은 육수입니다. 저는 한닢쿡 제품을 많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상황과 입맛에 맞는 다양한 육수를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육수시장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맘스커리어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먹는 것이 곧 나 자신이 됩니다. 여러분이 하는 음식은 소중한 가족을 위한 것입니다. 건강한 식재료를 가까이하고, 좋은 먹거리를 접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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