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조 이하로도 인수 가능”…삼일, M&A 본격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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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실제 인수 자금이 1조원 이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보통주 포기와 부동산 담보 활용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총 자산은 약 6조8500억원, 부채는 2조9000억원으로 순자산 기준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수준이다. 브랜드 가치와 부동산을 포함하면 7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그러나 기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권리를 포기하면서 인수자는 청산가치인 약 3조7000억원 수준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약 4조8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담보로 약 2조원가량을 차입할 수 있다. 여기에 현금 약 1조원을 더하면 주요 채무 상환이 가능해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수자가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평가해 인수하면 전체 채권 규모인 약 2조9000억원보다 많아 채권자 동의 확보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 구조를 ‘전세 낀 아파트’에 비유했다.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가 있고 전 주인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상황”이라며 “새 매수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차입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메우면 실제로는 1조원 미만의 자금으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달 본입찰을 거쳐 오는 9월 말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설명 자료를 내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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