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시환(25, 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타율이 너무 떨어진다며 자책했다. 한화 이글스 중심타선이 객관적으로도 강력한 편은 이니다. 그러나 한화는 올해 새로운 중심타자를 확실하게 발굴했다. 고졸 3년차 좌타자 문현빈(21)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1군에 몸 담았지만, 내야수로 뛴 시간보다 외야로 나간 시간이 길었다. 정은원(상무), 안치홍 등 전문 2루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문현빈은 주전과 백업을 오갔다. 그러다 4월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2홈런 4타점을 몰아친 걸 계기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가다 어느 순간 붙박이 3번 좌익수가 됐다. 고정 타순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니 타순과 포지션을 바꿀 이유가 없다.
성적이 대박이다. 원래 타격 잠재력이 좋은 선수인 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올 시즌 활약은 리그 정상급이다. 82경기서 303타수 96안타 타율 0.317 9홈런 43타점 37득점 장타율 0.469 출루율 0.366 OPS 0.835다.
득점권에서 타율 0.267이긴 하다. 그러나 결승타 8개로 노시환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다. 리그 탑5이기도 하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서 제 몫을 한다는 얘기다. 컨택이 좋은데 간혹 장타도 때린다. 타석당 투구수가 3.54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뒤에서 2위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배트를 내는데 결과도 좋다.
리그 3할타자가 11명이다. 문현빈은 당당히 4위다. 최다안타는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3위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98안타)만 문현빈보다 안타를 많이 쳤다. 덕분에 감독추천으로 12일 대전에서 열릴 올스타전에도 참가한다.
XR(추정득점)이 54.2로 리그 7위이자 팀에서 1위다. 팀에서 생산력이 가장 좋다는 얘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도 wRC+ 124.0으로 15위다. 수비, 주루 공헌까지 포함된 WAR은 1.76으로 야수 23위다.

한화는 올해 타선의 생산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외야진이 단단한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문현빈이 채은성, 노시환을 충실히 보좌한다. 부상대체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는 기대이상이다. 중심타선의 화력만큼은 충분히 좋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문현빈이 있다. 한화는 장기적 차원에서 외야의 기둥이 필요하다. 문현빈은 훗날 그 역할을 해낼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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