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영건 왼손 투수 홍민기가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2001년생인 홍민기는 법동초-한밭중-대전고를 졸업하고 200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번에도 불구하고 1군에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고, 2군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
지난 시즌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42⅔이닝 동안 49개의 탈삼진을 솎아 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2020~2023년은 9경기 10⅔이닝 4탈삼진에 불과했다. 1군에서 3경기 승패 없이 3⅔이닝 7실점 5자책으로 흔들렸지만,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올해 잠재력이 만개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1군에서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마크 중이다. 15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볼넷은 5개에 불과하다. 지난 4일 KIA전 선발 나균안에 이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데뷔 첫 승리 요건까지 얻었다. 다만 최준용이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롯데발 '구속 혁명'의 주인공 중 하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홍민기의 평균 구속은 145.3km/h였다. 왼손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구속. 올해는 150.2km/h가 됐다.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7위다. 왼손 투수 중에서는 알렉 감보아(152.8km/h), 배찬승(삼성 라이온즈·151.2km/h)에 이어 3위다.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나온다.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 포함됐다. 5일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중간에 그렇게 던져줬기 때문에 이제 또 계산이 나온다"면서 "지금 (정)철원이와 (김)원중이의 페이스가 살짝 안 좋은 것 같은데, (홍)민기가 또 이렇게 역할을 해주면 마운드를 운용하기에 훨씬 더 좋다"고 호평했다.
곧바로 선발 기회까지 받았다. 롯데는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선발투수로 홍민기를 예고했다. 이날 감보아가 등판 예정이었지만, 2일 등판 후 왼쪽 전완부에 피로를 호소했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를 2군에 내렸다. 휴식 차원 말소다. 선발 후보로 홍민기와 김진욱을 고민했다. 홍민기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데뷔 첫 승까지 챙길 수 있을까. 홍민기는 아직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 61구로 4이닝을 소화, 긴 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선발로 6이닝을 소화한 경험도 있다.

두산은 2006년생 우완 최민석이 등판한다. 지난 1일 삼성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당한 것은 옥에 티. 시즌 성적은 1승 2패 7경기 평균자책점 3.03이다.
한편 잠실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과 LG 트윈스 임찬규가 격돌한다. 문학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SSG 랜더스전은 배제성과 김광현이 대결한다. 창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헤르손 가라비토와 NC 다이노스 목지훈이 맞붙는다. 대전은 KIA 타이거즈 윤영철과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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