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대굴욕, 4OUT 잡았는데 4볼넷 내주고 쫓겨났다…KBO 20승 MVP 저력은 어디에, ML 최다패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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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출발이 안 좋았고, 5월에 반등했지만, 6월부터 계속 안 좋다. 급기야 이번엔 1⅓이닝만에 볼넷 4개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맛봤다.

페디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하고 시즌 9패(3승)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79까지 치솟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페디는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체결한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마무리한다. 세인트루이스가 리빌딩 버튼을 눌렀으나 48승43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5위를 달리면서 여름 파이어 세일은 의미가 없어졌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단 1경기 뒤졌다. 이젠 가을야구 총력전이다.

애당초 페디는 유력 트레이드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시즌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가 셀러로 나선다고 해도 페디가 트레이드 후보가 될까 싶다. 예상을 뒤엎고 부진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18경기서 3승밖에 없는 게 1차적 충격이다. 9패로 메이저리그 최다패 6위에 오른 것 역시 충격이다. 현재 페디보다 올 시즌 많이 패전을 안은 투수는 12패의 안토니오 산자텔라(콜로라도 로키스), 10패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저맨 마퀴즈(콜로라도 로키스), 루이스 세베리노(어슬레틱스) 등 5명밖에 없다.

투구내용도 좋지 않다. 피안타율과 WHIP가 빅리그로 복귀한 2024년의 0.233, 1.16보다 치솟은 0.259, 1.47이다. 결정적으로 볼삼비가 너무 나빠졌다. 작년 페디의 볼넷은 52개, 삼진은 154개였다. 그런데 올해 페디의 볼넷은 이미 45개다. 삼진은 57개. 작년 177.1이닝을 던지면서 내준 볼넷을, 올해 94이닝을 소화하면서 거의 따라잡았다는 게 가장 큰 충격이다.

이날 조기 강판된 원인 역시 볼넷이다. 1회말 1사에서 카일 터커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해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페디답지 않게 투구 탄착군이 갑자기 넓어졌다. 결국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에게 체인지업을 잘 떨어뜨렸으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도 마이클 부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어렵게 이닝을 정리했다.

결국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니코 호너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리즈 맥과이어를 1루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맷 쇼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고 볼넷을 허용했다. 이안 햅마저 볼넷을 내주자 벤치의 인내심이 다했다.

페디는 이날 53개의 공을 던졌으나 스트라이크는 26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맹활약할 땐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물론 무대의 레벨이 다르긴 하지만, 작년에도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 페디의 부진은 의아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4월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5.40, 5월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널을 뛰었다. 그러나 6월 6경기 4패 평균자책점 5.93에 머무른 뒤 7월 첫 경기서 대형사고를 쳤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KBO리그 역수출 신화는 이 투수에게 정녕 어울리지 않는 말일까. 세인트루이스도 당혹스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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