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무리한 통제'로 파업 장기화 자초...개발인력 79%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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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네오플 노동조합이 7일부터 주 3일 전면 파업, 주 2일 부분지정 파업 체제로 전환하며 전면 총 파업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측이 조합원 연차 사용을 무급휴가로 처리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네오플 윤명진 대표 ⓒ포인트경제CG
네오플 윤명진 대표 ⓒ포인트경제CG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오플 경영지원본부는 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그 동안 구성원들과 충분하지 못했던 소통이 오늘의 갈등을 불러왔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사과와 함께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이는 사측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과 노조 전임자들에게 불이익으로 맞서는 등 강수를 뒀다가 반발이 심해지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10일 던파 모바일 중국 흥행에 따른 합리적 성과급 배분과 처우 개선 등을 이유로 쟁의에 돌입했다. 노조는 25일부터 3일간 전면파업 이후 조직별 순환파업을 진행 중이다. 쟁의 돌입 이후 제조 조합원들은 야근·조기 출근·주말 근로를 거부했다.

'파업 참여' 연차 '무급'...노조 전임자에 '무임금' 적용

사측의 대응은 강경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연차 사용 사유를 묻고 별도 소명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로 간주해 무급휴가로 처리했다. 노조 전임자들에겐 모든 쟁의기간 동안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했다. 쟁의 관련 업무는 노조 전임자의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유지·관리 업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적용 대상에는 네오플 쟁의에 조력한 넥슨 그룹 내의 다른 법인 소속 노조 전임자들도 포함됐다.

노조 측에 따르면 회사는 파업 선언 이후 ‘노사 공동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노조 전임자의 6월 급여를 30% 삭감 지급했고, 이후 급여까지 삭감 예고했다.

연차 관련해 노조 측은 "네오플은 그간 노사합의를 거쳐 연차 사용 이틀 전 신청하면 신청자 본인이 신청하고, 이후 신청에도 조직장이 이유를 묻지 않고 승인하는 시스템이 운영돼 왔다"면서 "파업이 진행됐다는 이유로 연차 소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부당노동행위"라고 반발했다.

넥슨 측은 "평상적 근로관계 전제의 유급휴가권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연차 사유를 묻는 것 또한 위법 소지가 없다는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이 쟁의 참가자 명단과 대상 조직을 제공하지 않아 연차 사용의 목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네오플 노동조합 집회 /사진=네오플분회 
네오플 노동조합 집회 /사진=네오플분회

노조 측 반발과 전면파업이 본격화되자 사측은 "노동조합을 공격하고 구성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성과급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과 필요한 정보를 이해 가능하도록 설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성과급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과 필요한 정보를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 드리는 것도 검토중"이라며 "업무로 복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총 1500명 사원 중 조합원 규모는 1133명으로 79%로 대부분 게임 개발·운영 인력이다. 현재까지 네오플이 개발했거나 서비스 중인 게임은 국내외 던파 PC·모바일 외에 △사이퍼스 △퍼스트 버서커:카잔 △DNF 듀얼 등 9개에 달하고, 프로젝트 오버킬은 개발 중이다.

그룹내 막강한 존재감을 가진 네오플 노조의 전면 파업이 장기화되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6월 25일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과도한 노동과 불공정한 보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네오플이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매출 1조3783억원을 달성해 윤명진 대표를 비롯한 3인의 경영진은 전년대비 10배 오른 275억원을 보수로 챙긴 반면 직원들은 약속된 신규프로젝트 인센티브의 3분의 1을 삭감 지급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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