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또 열심히’ 김연경, 단양 실업배구연맹전 현장 방문…페퍼저축은행-대구시청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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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관람하는 김연경(아랫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단양=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 단양 김희수 기자] 김연경이 단양을 찾았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가 충북 단양군 일대에서 1일부터 진행 중이다. 실업 팀들과 프로 팀들이 한 데 모여 컨디션을 점검하고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대회의 7일차 일정이 한창이던 충북 단양군 단양문화체육센터가 들썩였다. 이날의 2경기인 페퍼저축은행-대구시청전을 앞두고 깜짝 손님이 관중석을 찾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김연경이었다.

지난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다양한 일들을 소화하며 비시즌을 보냈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의 주최자로서 대회를 준비 및 진행했고, 대회 2일차에는 감독 겸 선수로 나서며 비공식 감독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김연경의 의지로 계획됐다. 그는 KYK 인비테이셔널 2일차 일정을 마친 뒤 “지도자-행정-방송 등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나섰던 김연경./마이데일리

물론 김연경은 자신이 언급한 다양한 가능성을 김연경의 삶 자체인 배구 속에서 찾아가는 중이다. 이번 단양 방문도 그러한 가능성 찾기의 일환이다. 별다른 사전 행사 없이 조용히 관중석에 들어선 김연경은 경기 내내 대구시청 쪽 코트를 중심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분석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와 경기 내용을 꼼꼼히 체크하며 필요한 내용들은 적어내려가기도 했다.

김연경은 올해 하반기 MBC에서 방영 예정인 배구 관련 프로그램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단양을 방문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체크한 것도 물론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수 십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대규모 촬영을 진행하는 등의 대대적인 방송 활동은 없었다. 김연경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체크하는 모습과 선수들의 경기 장면 정도가 소수의 카메라에 담겼을 뿐이었다. 덕분에 선수들과 팬들은 불필요한 방해를 받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즐길 수 있었다. 조용히 현장을 찾아 열심히 경기를 지켜본 김연경이었다.

원래도 많은 팬들이 찾았던 단양에는 김연경의 방문으로 활기가 더해졌다. 김연경의 퇴근길에는 많은 팬들이 모여 응원을 보냈다. 배구 여제의 여전한 영향력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경기의 승자는 대구시청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을 3-1(25-16, 16-25, 25-19, 25-23)로 꺾고 대회 2승째를 수확했다. 이예솔이 21점, 정시영이 16점, 장영은이 12점을 올리며 김연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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