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 출신인 딩 위안자오(39)는 지난 2004년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가오카오에서 750점 만점에 700점을 얻어 우수한 성적으로 중국 최고의 명문 칭화대에 입학했다.
그는 칭화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또 다른 명문 베이징대에서 에너지 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에도 그는 싱가포르 최고 명문인 난양기술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생물다양성 석사학위를 땄다.
딩은 학업을 마친 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이수했으며 지난해 3월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취업전선에 나섰으나 10번 이상 낙방했다. 결국 그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배달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일하면 주급 700싱가포르달러(약 75만2500원)를 벌게 된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배달 라이더는) 안정적인 직업이다. 이 수입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열심히 하면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다. 나쁜 직업은 아니다”고 전했다.
달리기 애호가인 딩은 “음식 배달의 한 가지 장점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가족에 대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딩은 최근 가오카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을 격려하는 동영상을 게시해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 영상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비관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당신이 잘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은 큰 틀에서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라고 조언했다.
딩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겨우 음식 배달을 하려고 그 많은 학위를 수집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에 다른 누리꾼은 “그의 결정에는 잘못된 것이 없다. 적어도 그는 인생의 최악의 순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도시 지역의 16~24세 청년(학생 제외) 실업률이 지난 5월 14.9%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고 SCMP는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