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격수에게 '두산'이란? "죽을 때까지 남을 팀" 그라운드 떠나는 김재호의 진심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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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재호가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김재호의 은퇴식이 치뤄질 예정이다./잠실=한혁승 기자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재호가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김재호의 은퇴식이 치뤄질 예정이다./잠실=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두산 베어스의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김재호는 두산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특별한 날이다.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가 은퇴식을 치른다. 김재호는 통산 1973경기에서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타율 0.272 OPS 0.722를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포함됐다. 두산은 이유찬(3루수)-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최승용이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가 선발이다. 6번 타자 유격수"라면서, 언제까지 뛰냐는 질문에 "글쎄요.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겼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재호는 "굉장히 긴장된다. 선수 때 루틴으로 잠도 청했다. 나오는 출근 시간도 선수 때 시간에 맞춰서 나왔다"고 특유의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끝까지 경기를 뛰게 될까. 김재호는 "감독님이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모든 권한은 감독님에게 있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김재호는 훈련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끝까지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각오다.

경기장에 오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김재호는 "선수 때는 잠시 잊고 있었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참 인기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며 "은퇴를 하고 나서 영상과 댓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 느끼면서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경기 전 두산 김재호가 팬이 준비한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김재호의 은퇴식이 치뤄질 예정이다./잠실=한혁승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2015년 우승'이다. 김재호는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좋은 멤버를 구축해도 우승을 못 한 시기가 많았다.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2015년은 앞서 흘린 눈물의 보상을 받는 우승이었다.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돌아봤다.

눈물이 나올 것 같냐는 질문에 "안 울 거다. 안 운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어떤 감정일지는 모르겠다. 제가 생각보다 냉정하다. 울 것 같아서 안 울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재호에게 '두산 베어스'란 무엇일까. 김재호는 "처음에는 저를 선택을 해주었고, 추후에는 제가 선택을 한 팀이다. 후회는 없다. 많은 추억을 갖게 해줬다. 좋은 선수들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던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이라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재호가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경기 후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김재호의 은퇴식이 치뤄질 예정이다./잠실=한혁승 기자

한편 은퇴식은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라는 콘셉트로 치러진다. 두산베어스 선수단은 당일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성대하게 거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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