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 3경기이긴 하다. 그런데 아시아쿼터가 이 정도의 투구내용이라면? 어느 팀이나 군침을 흘릴 듯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6주 계약(3만달러)을 체결한 좌완 라클란 웰스(28)가 기대이상의 행보다. 웰스는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웰스는 2023-2024 호주프로야구 MVP 출신이다. 호주리그 통산 6년간 34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에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140km대 중반의 포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는다.
5일 경기서 류현진과 선발투수 맞대결을 벌였으나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3경기서 14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3개의 사사구만 내줄 정도로 안정된 커맨드와 제구력을 자랑했다. KBO리그 ABS에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 3경기서 가장 큰 고민은 경기체력이었다. 웰스는 호주리그를 마치고 약 2~3개월간 개인훈련만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실전 감각과 스태미너가 떨어졌다. 때문에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6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4~5회까지 145~146km을 뿌리다 6회에는 144km만 한 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5~6회를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는 게 중요하다.
웰스는 이번달까지 키움과 계약됐다. 꾸준히 등판하면 경기체력은 더 올라올 것이고, 기량을 냉정하게 판단할 시기도 찾아올 것이다. 단, 앞으로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면, 키움으로선 긍정적으로 미래를 검토할 수 있다.
키움의 기존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예후가 좋지 않아 복귀 가능성이 크지 않다. 웰스가 6주간 좋은 활약을 펼치면 키움으로선 로젠버그를 완전히 내보내고 웰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나아가 아시아쿼터제도가 도입되는 내년에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10개 구단은 내년부터 이적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총액 20만달러 규모로 아시아쿼터 1명씩을 영입 가능하다. 아시아국가 및 호주 국적까지 포함되며, 비 아시아 국적이 이중국적자는 영입할 수 없다. 또한, 아시아리그 소속이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출신들은 안 된다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호주와 일본으로 시선이 쏠린다.

그런 점에서 웰스는 10개 구단의 주목을 받을 게 확실하다. 일단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지난 5월 LG 트윈스에서 뛴 코엔 윈(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05)보다 낫다. 웰스가 앞으로도 KBO리그에 올 마음이 있다면 7월 투구내용이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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