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8개월이 흘렀다. 이 트레이드는 진짜 윈-윈이라고 해도 된다.
2022년 11월10일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가 내야수 변우혁을 얻었고, 한화가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받았다. 당시 KIA는 미래 거포 자원을, 한화는 강속구 투수를 수집 중이었다.

핵심은 변우혁과 한승혁이었다. 변우혁은 2019년 한화 1차지명자라는 상징성이 있었다. 한승혁은 2010년대 KIA를 대표하는 강속구 유망주였다. 나란히 터지지 않던 유망주를 과감하게 교환하며 미래를 엿봤다. 트레이드 문화가 경직됐던 과거만 해도 이 정도 무게감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어느덧 올 가을이면 트레이드 만 3년이 된다. 이 트레이드는 윈-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변우혁은 작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다소 주춤하지만, 얼마든지 1군에 조커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한승혁은 셋업맨 변신이 완전히 성공했다. KIA 시절엔 줄곧 5선발 도전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발상을 전환했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던 한승혁을 1이닝 투구에만 집중하게 했다. 제구, 커맨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팀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확연히 올라갔다.
한승혁은 2024시즌 70경기서 5승5패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이었다. 생애 첫 19홀드였다. 그런데 올해 작년 퍼포먼스를 넘을 조짐이다. 43경기서 1승2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29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투구를 선보인다. 주현상, 박상원과 함께 필승조를 더 단단하게 구축했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세이브까지 따냈다. 마무리 김서현이 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4일 고척 키움전까지 2연투하면서 자연스럽게 5일엔 쉬었다. 한승혁은 임시 클로저로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최고 151km였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볼넷을 주더라도 제 몫을 해내는 투수로 성장했다. 대기만성 투수의 표본이 됐다. 그만큼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변우혁은 작년이 베스트 시즌이었다. 69경기서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였다. 올 시즌에는 40경기서 타율 0.215 16타점 9득점 OPS 0.553. 작년이나 올해나 주전은 아니다. 3루엔 김도영이 있고, 1루엔 작년엔 이우성, 올해는 패트릭 위즈덤이 있다.
올 시즌이 살짝 아쉽긴 하다. 김도영이 사실상 개점휴업하면서 위즈덤이 3루수로 나서기 때문. 1루에서 제대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으나 오선우와 황대인에게 살짝 밀리긴 했다. 결국 최근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오선우는 외야를 겸하고, 황대인 역시 2군에 있다.
변우혁은 퓨처스리그 13경기서 타율 0.304 1홈런 8타점 OPS 0.848이다.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1군에 돌아갈 수 있다. 김도영이 7월엔 못 돌아오니, 아직도 변우혁에겐 기회가 있다. 그래도 작년 통합우승에 기여했으니 KIA로선 변우혁 영입이 실패가 아니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한승혁을 영입한 한화에 무게가 실리는 빅딜. 그러나 장지수가 한화에서도 자리잡지 못한 것, 변우혁이 작년 KIA 통합우승이 기여한 것까지 고려할 때 윈-윈 트레이드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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