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갖춘 국민의힘…'도로 친윤당'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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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윤곽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밀접했던 인물로 채워지면서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혁신위원장으로 발탁된 안철수 의원의 역할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정점식 의원이 사무총장, 김정재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췄다.

새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 전까지 이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도부 성향을 들어 '도로 친윤당'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실제로 세 사람은 색깔이 짙든 옅든 간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맺어왔다. 

먼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정책조정본부장을 맡았다. 또 탄핵 국면에선 지역구에서 직접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했으며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기도 했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검사 출신이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윤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별보좌역을 맡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국회 민생경제안정특위 간사 등을 지냈다.

'도로 친윤당'을 당 내에서도 의식하고 있다. 박성훈 대변인은 기자들 질문에 "굳이 당 사무총장에 친윤 등 그런 색채로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새 전당대회로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직위를 맡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한 50일 동안 내가 집중해야 할 건 결국 공정한 전당대회 진행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생각 없이 그 일만 열심히 하겠다"며 일축했다.

그럼에도 당 내에서조차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그냥 윤 어게인 당으로 다시 간 것 같다"며 "비대위원들 임명을 다 친윤으로 채웠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도부를 다시 '윤 어게인 당'으로 구성해 놓고 있는데 이 당에서 무슨 새로운 혁신·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며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칼질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선임한 것도 친윤 색채를 조금이라도 지우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안 의원이 자신만의 뚜렷한 세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역할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안 의원은 '당이 의식불명 상태, 말기암 상태다. 내가 메스를 대 종기와 고름을 다 짜내겠다'고 했다. 그분 손에 메스가 없다"면서 "칼이 없는데 어떻게 수술할 거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전권을 줄 거냐'고 묻자 계속 말을 돌렸다. 이는 안 주겠다는 말"이라며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관철 의지가 없는 혁신위는 그냥 문서 작업일 뿐이라 안철수 혁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에겐 어떤 세력이 없기에 어떻게 보면 친윤 기득권 세력이 기득권 테이블 위 꽃병에 꽂아 놓은 꽃"이라며 "안 의원이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하면 그 칼을 한번 휘둘러 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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