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2살인가요 43살인가요. 42살의 플레이가 아니에요.”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2024년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고종욱을 두고 “컨택이 미쳤어요”라고 했다. 심지어 “컨택만 따지면 (나)성범이보다 낫다”라고 했다. 자신의 기준으로 타격을 잘 하는 선수 5명 중에 1명이 고종욱이라고 했다.

그런 고종욱은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와 맹타를 휘두른다. 17경기서 37타수 15안타 타율 0.405 1홈런 6타점 6득점 2도루 OPS 0.900 득점권타율 0.300 대타 타율 0.500이다.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도 7회말 1사 1,2루서 1타점 결승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4할대 타율. 그러나 3일 경기 후 만난 고종욱은 “3~40타석 밖에 안 됐다. 긴장 안 늦추고 계속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잘 치려고 노력하겠다”라면서 “(김)호령이에게 한번만 나가달라고 했는데 진짜 나가더라. (김)규성이한테도 한번만 나가달라고 했는데 나가더라. 선배 입장에선 ‘이거 쳐줘야 되는데’ 했는데 진짜 쳐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미친 컨택’이란 말이 정말 틀리지 않다. SSG 좌완 박시후의 슬라이더가 바깥으로 흘러나갔으나 특유의 힘을 빼고 상체로 톡 맞히는 스윙으로 천금의 안타를 만들었다. 고종욱은 “그저께(1일 SSG전서 박시후를) 상대했는데 안 좋았다. 한번 쳐보니까 이번엔 공이 좀 보이더라. 실투는 아니었는데 운 좋았다. 내가 잘 친 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극찬에 대해서도 “형우 형이 원래 그런 말을 잘 해준다. 후배 기 살리려고. 절대 (미친 컨택)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오히려 고종욱은 42세의 최형우의 야구에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고종욱은 “형우 형이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못했다. 형우 형이 나보다 6살이 많은데, 베이스런닝이며, 상황에 맞는 배팅이며, 수비며, 42살인가요 43살인가요? 42살, 43살의 플레이가 아니에요. 형우 형도 저렇게 열심히 뛰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싶다.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형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후배들에게 몸으로도 보여준다”라고 했다.
자신의 활약은 그저 간절함과 절실함이다. 고종욱은 “원래 절실함이 이렇게까지 없었다. 집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아내 임신 중) 더 집중해서 한다. 함평에서 칼도 많이 갈았다. 내 나이면 키울 시기가 아니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기회가 와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줘서 감을 찾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자신도 최형우처럼 오래 야구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했다. 고종욱은 “나는 1달, 1달이 소중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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