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는 (나)성범이, (김)선빈이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7월 복귀가 무산됐다. KIA 관계자와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김도영은 8월 중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재 함평 2군 훈련장에서 착실하게 재활하고 있다. 김도영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왼쪽 햄스트링, 5월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각각 다쳤다.

개막전 부상은 그레이드 1이었다. 약 1개월만인 4월25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복귀했다. 그러나 약 1개월 정도 뛰고 반대편 햄스트링마저 다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그레이드2다. 7월 복귀가 무산됐다는 건 2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첫 번째 부상보다 심하니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자연스럽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도영은 최근 검진을 받았다.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햄스트링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햄스트링 상태가 완벽하다는 소견이 나와야 재활경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재활경기를 마치고 1군에 돌아오면 8월 어느 시점이라는 의미다.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과 김선빈, 이의리, 이준영이 동시에 합류한다. 김도영, 박정우, 윤도현, 황동하는 후반기가 시작돼도 바로 얼굴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도 전력이 한결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 김도영은 본인을 위해, 팀을 위해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 재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편으로 김도영은 올해 사실상 규정타석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KBO리그 144경기 체제에서 규정타석은 446타석(경기수x3.1, 소수점 버림)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단 111타석을 소화했다. 김도영이 8월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해 약 40경기에 출전한다고 치자. 경기당 4타석씩 160타석을 추가하더라도 446타석에는 크게 미달한다. 각종 개인상 수상은 힘들어졌다. 2년 연속 각종 대기록, 진기록 달성도 힘들어졌다.
1군 등록일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도영은 3일까지 등록일수 64일을 기록 중이다. 실제 등록수는 34일이고, 부상자명단 등재 최대 30일을 보전 받은 것까지 더한 결과다. 8월에 돌아와도 정규시즌 막판까지 50일 안팎 정도 더할 전망이다.
김도영에게 등록일수는 중요하다.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려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신인이던 2022년 167일, 2023년 149일, 2024년 192일을 각각 기록했다. 145일을 전부 넘어섰다. 풀타임 3년을 채웠다.
올해는 145일을 못 채울 전망이다. 물론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으로 10일을 보너스로 받은 상태다.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보너스 날짜를 더 받을 수 있다. 건강하기만 하면 각종 대표팀 붙박이 멤버다. 당장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이 있다. 그러면 이리저리 날짜를 더해 훗날 극적으로 올해 145일을 채우게 될 가능성은 있다. 단, 잘 안 풀릴 경우 해외진출 자격 시점(한미포스팅시스템 풀타임 7년)에 약간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당연히 1살이라도 어릴 때 메이저리그에 가야 할 선수다. 건강하기만 하면, 기량은 대한민국 타자 NO.1인 건 누구나 인정한다. KIA는 당연히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훗날 메이저리거 배출 구단이 된다면 그 자체로 구단의 경사다.

결국 김도영은 몸 건강이 재산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 시즌이다. 8월에 돌아오면 오히려 홀가분하게 KIA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 듯하다. KIA 팬들은 건강한 김도영을 만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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