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가 중기부 수장으로…소상공인 정책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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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삼희익스콘벤처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중기부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정보통신(IT) 전문가'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지명하면서 소상공인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의 첫 여성 대표이사(CEO)를 역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쇼핑·페이 등 이커머스 부문을 강화해 기업 가치 성장을 견인한 IT 분야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 후보자는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와 '네이버 프로젝트 꽃' 등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 후보자가 중기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AI 분야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기부는 2023부터 2027년까지 5년간 AI·시스템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초격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AI·팹리스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마이크로(Micro) 초격차'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또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신규 예산(3301억원)의 50% 이상을 AI 등 전략기술 분야에 투자·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AI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한 후보자 역시 AI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최근 산업이 크게 변화하며 업종별 경쟁력 강화에도 AI의 기여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새로운 4세대 벤처 기업가들을 육성하고 그들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AI를 핵심 키워드로 꼽은 만큼 한 후보자의 AI 정책 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에서 "AI와 신재생 에너지,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05년 포털사이트 엠파스의 검색서비스본부장을 맡고 있었을 당시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벌금 1000만원과 몰수형을 선고 받았다.

한 후보자는 검찰의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1년 뒤인 2006년 10월 정식 재판 청구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원은 한 후보자에게 벌금 1000만원을 확정하는 약식 명령을 내렸다.

이에 중기부 측은 "음란 검색물에 대한 관리 책임으로 처벌받았다"고 해명했으며, 한 후보자는 "말씀 주신 사항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청문회를 통해서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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