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 면한 유아인, 복귀 현실화되나 [MD이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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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지 1년여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며 재수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그가 배우로서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3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던 유아인은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석방된 뒤, 이번 대법원 확정 판결로 재수감 우려에서 최종적으로 벗어난 것이다.

유아인의 혐의는 상당히 무거웠다. 그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빙자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총 181회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투약량 또한 프로포폴 9,635.7㎖, 미다졸람 567㎎, 케타민 11.5㎎, 레미마졸람 200㎎ 등 방대했다. 여기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타인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 등도 추가됐다.

1심 법원은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유아인을 법정 구속했으나, 지난 2월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형량을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아인이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이미 5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며 깊이 반성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로 판결을 변경했다. 대법원 역시 검찰 측 상소를 기각하고, 집행유예 형을 확정했다.

유아인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수감을 면함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올해 이미 유아인이 출연한 두 작품이 연이어 개봉해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승부’는 이병헌과 유아인의 만남으로 주목받으며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넘는 214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 직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력을 증명했고, 이 영화로 유아인은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연기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어 5월에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는 손익분기점(290만명)에 미치지 못한 185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지만, 작품성과 유아인의 연기에 대한 호평으로 화제성을 이끌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두 영화 모두 유아인의 마약 혐의 사건과 맞물려 오랜 시간 개봉 여부가 불투명했던 작품들이었지만, 오히려 사건으로 인한 논란과는 별개로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유아인이 이미 뛰어난 연기력으로 증명된 배우라는 점에서 그의 복귀를 반기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마약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복귀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유아인은 이번 사건을 겪으며 반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팬들과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진심 어린 반성의 자세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적으로 자유의 몸이 된 유아인. 그가 과연 연기 활동을 재개하며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지, 아니면 자숙의 시간을 더 보낼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유아인의 행보에 따라 연예계에서 마약 사건을 겪은 연예인의 복귀 여부와 기준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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