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린다…저변확대? 은퇴선수 조명? 최강야구 FA 대박계약·해설위원 ‘초호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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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이종범 감독이 1루로 향하면서 이승엽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얼굴이 화끈거린다.

JTBC 최강야구가 9월 런칭을 앞두고 지난 2일 초호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제작진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마운드에는 윤석민, 윤길현, 윤희상, 권혁, 이현승, 오주원, 오현택, 문성현, 야수진은 김태균, 나주환, 나지완, 윤석민(동명이인), 이학주, 강민국, 이대형, 최진행, 조용호, 허도환 등으로 구성됐다.

2025년 3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이종범 코치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불꽃야구에 맞먹는 전력이다. 최강야구로선 시청률, 화제성에서 불꽃야구를 반드시 넘어야 하니 초호화 라인업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 엄청난 제작비 투입이 확실하다. 비용 대비 수익을 남기려면 시청률이 필수다. 이종범 감독을 무리하게 KT 위주로부터 빼온 것 자체부터 무리수였다.

이종범 감독과 제작진은 서면 인터뷰 자료를 통해 “한국야구 발전과 성장에 기여, 저변확대, 은퇴선수 조명에 기여” 등등의 얘기를 했다. 특히 이종범 감독은 은퇴 선수 중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도 있다며, 그들의 재조명을 돕는 일도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최강야구 제작진이 발표한 라인업을 보면 괴리감이 파고든다. 김태균이나 윤석민은 FA나 해외진출 등을 통해 수십억원을 벌었던 야구인이다. 지금도 해설위원이란 업이 있다. 윤희상, 나지완, 허도환도 현역 해설위원이다. 수년간 프로애서 활동하며 제법 연봉도 벌었던 선수가 절대 다수다.

이들의 현재 개개인, 가정 경제 사정을 명확히 알 순 없다. 과거 돈을 많이 벌었고, 지금 돈을 안정적으로 벌고 있다고 해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강야구에 합류하지 못한 은퇴 선수들 중 이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가 더 많이 있을 것이란 추정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이들이 최강야구를 통해 한국야구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물론 이들 중 일부는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야구계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들의 최강야구 출연은 그냥 예능인 겸직이며, 또 하나의 업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이종범 감독이 둘러대는, 변명 같은 얘기들을 접하는 야구관계자들이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다. 차라리 이름값이 떨어지는, 정말 무명 전직 KBO리거들로 팀을 구성했다면 정말 은퇴선수들을 재조명하고, 이종범 감독 역시 그들을 돕는 의미가 극대화될 것이다.

KT 위즈 이종범 외야 주루 코치./질롱(호주)=심혜진 기자

당연히, 최강야구 제작진은 애당초 그럴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시청률 전쟁을 위해, 자기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한국에서 가장 이름값 높은 야구인 위주의 화려한 섭외만이 그들의 속내다. 그냥 자신들을 위한 일인데 왜 자꾸 한국야구 발전 관련 그럴싸한, 말도 안 되는 미사야구를 붙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야구판에선 예능계, 방송계가 자신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반응이 절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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