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의 '재발견', 추영우란 '발견', 박보검 향한 '신뢰' [상반기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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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추영우-박보검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준혁은 '재발견'이었고, 추영우는 '발견'이었다. 그리고 박보검은 여전히 '안정'적인 선택이었다.

2025년 상반기 브라운관과 OTT를 달군 남자 배우들의 행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들은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새겼다.

SBS '나의 완벽한 비서'는 두 자릿수 시청률 흥행을 기록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이 흥행을 견인한 절대 요인은 단연 이준혁이었다. '장르물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그는 비서 유은호 캐릭터에 유머와 생활 연기를 절묘하게 이식했다. 상사(한지민)를 향한 배려심과 ‘육아 만렙’ 스킬은 그간 이준혁이 쌓아 올린 냉철한 이미지와 뜻밖의 시너지를 만들었다. 덕분에 팬 커뮤니티에는 "이준혁이 이렇게 다정한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마디로 2025 상반기 최대 ‘재발견’의 주인공이다.

추영우는 상반기에만 두 편을 동시에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치고 올라왔다. JTBC '옥씨부인전'에서 그는 양반가 맏아들과 천상계 전기수, 1인 2역을 오가며 '조선 최고 순정남'을 완성했다. 이어 바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긴박한 병원물 한가운데서 ‘골든아워’ 사수를 외치는 중증외상의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팬덤이 급증했고, ‘추영우 필모그래피 복습’이라는 해시태그는 SNS에서 수없이 생성됐다. ‘괴물 신예’가 ‘대세 배우’로의 스텝을 밟아가는 중이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누가 뭐라고 해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였다. 박보검은 불도저 같은 직진 사랑꾼 양관식으로 변신해 다시 한 번 ‘첫사랑의 아이콘’ 매력을 뿜었다. 한 대선 후보가 그의 이미지 차용을 시도할 만큼 양관식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데뷔 13주년 박보검은 또 한 번 흥행·호평·화제를 모두 거머쥐며 ‘믿보검’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JTBC '굿보이'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연기돌' 라인의 존재감도 더욱 견고해졌다. 워너원 출신 박지훈은 '약한 영웅' 시리즈를 또 한 번 성공 시키며 흥행 배우로 자리 잡았고, 유키스 출신 이준영은 '폭싹 속았수다', '멜로무비', '약한 영웅' 등의 작품으로 넷플릭스의 셋째 아들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2025년 상반기는 세대 교체보다는 세대 공존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준혁·박보검이 ‘든든한 척추’ 역할을 해 주는 사이, 추영우·박지훈·이준영 같은 신예들이 옆구리를 비집고 들어와 새로운 호흡을 만들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저변도 더욱 넓어졌고, 플랫폼은 이들의 무대를 지상파에서 OTT까지 확대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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