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은 없지만, 손익 돌파 6편…2025년 극장가 반년 성적표 [상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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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당' 포스터, 영화 '신명' 포스터/하이브미디어코프, 열공영화제작소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2025년 상반기, 천만 영화는 없었고 관객 수는 급감했다. 그럼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들은 존재했다. 전반적 부진 속에서 하반기 성수기와 기대작을 앞두고 반등 가능성을 점쳐보게 한 상반기였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249만7285명으로 집계됐다. 관객이 가장 많았던 달은 1월(890만5791명), 가장 적었던 달은 4월(543만6905명)이었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이토록 뜸했던 적은 드물다. 전년도(6293만명)보다 2000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로, 2023년(5839만명)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2022년(4494만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3241만명)과 2021년(2000만명)을 제외하면 2004년(2182만명)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관객 감소의 원인으로는 개봉작 자체의 감소와 무엇보다 천만 영화의 부재가 꼽힌다. 코로나19 등으로 오랜 시간 개봉이 미뤄졌던 이른바 '창고 영화'도 바닥을 드러낸 데다, 흥행을 이끌 만한 대작도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파묘'(감독 장재현, 누적 1191만명),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1150만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상반기 극장 흥행을 견인했다. 반면 올해는 흥행 1위작 '야당'(감독 황병국)조차 337만명에 그쳤다. 뒤를 이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미키17'(감독 봉준호)도 각각 330만명, 301만명에 머물렀다

영화 '야당' 포스터/하이브미디어코프

이 가운데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작품들은 있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야당'은 337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25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이다. 전통적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개봉한 데다, 침체된 상반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히트맨2'(감독 최원섭)는 254만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230만명을 넘어섰다. 유아인의 마약 파문으로 개봉이 2년간 미뤄졌던 '승부'(감독 김형주)도 누적 214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인 180만명을 돌파했다.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도 165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60만명)을 넘겼으며, 대만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도 82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인 80만명을 웃돌았다. 절찬리에 상영 중인 '신명'은 손익분기점(30만명)의 두 배 훌쩍 넘긴 72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비록 상반기에는 천만 영화 없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았만, 그 와중에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작품이 여섯 편이나 나왔다. 이는 관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볼 만한 영화'가 있다면 여전히 극장을 찾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사랑 받은 작품이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흥행 반등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올 하반기에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300억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을 시작으로 '좀비딸'(감독 필감성),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다. 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손예진이 주연을 맡는 '어쩔 수가 없다'도 하반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감독 가렛 에드워즈), '위키드: 포 굿'(감독 존 추), '주토피아 2'(감독 자레드 부시, 바이론 하워드),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 등 외화 대작들도 대기 중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여름 방학 시즌(7~8월)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시즌 등 극장가 전통적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이 몰리는 이 시기와 다양한 기대작들이 맞물리며,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관객 수 감소와 천만 영화 부재로 '연간 1억명' 달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던 극장가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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