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의 내야 유틸리티 미겔 로하스가 도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선수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로하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로하스는 두 번째 타석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사달이 났다. 로하스는 7회 1사 1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왼손을 쭉 뻗으며 베이스를 터치했는데,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가 그 왼손을 글러브로 태그했다. 로하스는 왼손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과는 도루 실패. 로하스는 7회 수비를 소화한 뒤 8회부터 김혜성에게 자리를 넘겼다. 경기는 다저스가 5-1로 승리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할 것이다. 아직은 모른다"라면서 "다행히 주손이 아닌 왼손이었다. 약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통증이 있다. (태그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다. 베이스에 끼었을 수도 있다"며 "손가락 부위다. 상당한 통증이 있었고 이닝이 끝났을 때는 부어올랐다"고 밝혔다.
왜 수비를 소화한 뒤 교체됐을까. 로하스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타석 더 들어섰다가 상태가 악화되면 안 되니까. 그래서 교체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다행히 탈구는 아니었다. 강하게 접질린 정도였다. 나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손가락은 예민하고 중요한 부위다. 예후에 따라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5월 타율 0.171(41타수 7안타)에 그쳤던 로하스는 6월 0.348(23타수 8안타)로 성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날도 전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부상으로 분위기가 꺾인다면 큰 손해다.

김혜성에겐 기회다. 김혜성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383 OPS 0.968이란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플래툰 시스템'이란 명목하에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로하스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경기장을 밟기 어려웠다. 전날(29일)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는데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김혜성이 출전하지 않을 때는 로하스를 비롯해 마이클 콘포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경기에 나선다. 한 자리가 빈다면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내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로하스의 부상은 김혜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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