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은 영상 산업을 또 한 번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제작하며, 이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CJ ENM(035760)은 30일 열린 'CJ ENM 컬처 토크' 행사에서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IP를 발굴하고 제작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로서 새롭게 대두되는 AI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콘텐츠 제작에 흡수함으로써 궁극적인 IP 제작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J ENM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행사를 열고, 콘텐츠 생태계를 재편할 AI 사업 추진 전략과 자체 제작한 AI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최초로 선보였다.
콘텐츠 전문기업이 AI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I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CJ ENM은 기술 혁신을 넘어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은 "현재 기획, 제작, 유통·마케팅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AI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신유형 원천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술과 콘텐츠 기획, 사업 역량을 모두 겸비한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AI 콘텐츠에 특화된 조직을 확대해 글로벌 AI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 시스템을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우선 '시네마틱 AI'는 드라마, 영화 등 내러티브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영상 제작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백현정 CJ ENM AI 사업추진팀장은 "3차원 이미지 자동 생성을 통해 원하는 각도나 포즈,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이미지, 비디오, 사운드, 보이스 등을 각각 개별 AI 툴로 작업해야 했지만, 시네마틱 AI는 이 모든 요소를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어 AI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캐릭터와 배경을 3D로 자동 데이터화하는 기술도 탑재돼 기존 AI 콘텐츠 제작의 한계로 지적됐던 캐릭터 일관성 유지 문제도 해결했다.

원천 IP 발굴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AI 스크립트'도 함께 공개됐다.
AI 스크립트는 콘텐츠 트렌드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적합한 장르와 미디어를 제안하는 기술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언어 분석 모델에 비해 문학적 언어처럼 함축적 의미가 많은 표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CJ ENM이 자체 AI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신규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시리즈도 처음 공개됐다. 기획과 캐릭터 개발을 포함해 약 5개월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참여 인원은 AI 기획 및 제작 전문가 6명에 불과하다.
정창익 크리에이터는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기획·개발을 포함해 약 20~30명의 인력과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캣 비기 영상은 100% AI로 제작됐으며, 캐릭터 디자인은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고 말했다.
캣 비기는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글로벌향 시리즈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만나 아빠가 되는 육아대디의 성장 스토리를 논버벌(Non-verbal) 형식으로 풀어냈다. 총 2분 분량의 숏폼 영상 30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7월 중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캣 비기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한 백현정 팀장은 "실사에 비해 동작이 크고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영상의 특성을 AI로 제어하고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자체 개발한 시네마틱 AI로 캐릭터를 3D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영상 제작 시스템에 학습시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J ENM은 이외에도 한국 정서를 AI 기술로 구현한 장편 영화 '아파트(가제)'와 세계 신화를 바탕으로 한 어드벤처형 AI 드라마 시리즈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백현정 팀장은 "CJ ENM은 콘텐츠 기업인 만큼, AI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심의 인재를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전 단계에 걸친 AI 프로덕션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