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도 4개월째 내리며 3%대를 유지했다. 다만 예대금리차는 대기업 대출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3%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문별로 보면 예·적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의 금리는 2.64%로 전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 등을 포함한 시장형금융상품은 2.58%로 0.11%p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4.17%로 전월 대비 0.02%p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4.26%로 전월 대비 0.10%p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4.72%)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이다.
주담대 금리는 3.87%로 전월 대비 0.11%p 낮아졌다. 지난 2월(4.23%)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부터 4%대를 기록하던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86%로 전월 대비 0.10%p 내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7%로 같은 기간 0.15%p 하락했다.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0.11%p 낮아진 3.70%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일반신용대출은 5.21%로 0.07%p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4.16%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4.15%로 0.11%p 올라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4.17%로 같은 기간 0.07%p 내렸다.
예대금리차는 1.54%p로 전월 대비 0.06%p 늘었다. 대기업 대출 금리 상승 영향에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로 같은 기간 0.02%p 줄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5월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주요 요인은 대기업 대출금리가 비해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4월 반도체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저리의 정책 자금이 큰 규모로 집행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5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실행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예대금리차 움직임은 지난 27일 발표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효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현재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총량 규제"라며 "대책이 어느 정도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가산금리를 통해 가격을 변동시켜서 관리할지 은행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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