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종합운동장 노찬혁 기자] 임대로 수원FC에 합류한 안현범이 데뷔전부터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수원FC는 2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1-2로 패했다. 전반 38분 가브리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1분 루안의 동점골로 반격했지만, 후반전 추가시간 김대원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로써 수원FC는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수원FC 데뷔전을 치른 안현범은 "승리하고 인터뷰하고 싶었다.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아쉽다. 그래도 45분 동안 나름대로 잘 즐긴 것 같다. 이제부터는 수원FC의 일원으로 활약할 생각이다. 설레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현범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FC로 임대 이적했다. 안현범은 "올해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동안 고생을 했다. 그라운드에 나오는 것 자체가 설렌다. 전북에서 5분 뛰는 것도 어려운데 45분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안현범은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강원의 수비 뒤 공간을 노렸고, 성실하게 전방 압박에 가담했다. 적극적인 슬라이딩 태클과 함께, 동료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팀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안현범은 "수원FC에서는 안데르손이나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훈련할 때 재미있게 잘 맞춰보려 노력했다. 서로 장점을 공유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나한테 좋은 패스를 넣어주려고 계속 노력을 하는 게 보였고 그런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안현범은 이미 팀 내에서 자연스럽게 베테랑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대 신분임에도 후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안현범은 "형들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풀백이 교체되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 나는 선수가 90분을 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체는 진짜 아프지 않으면 잘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교체되고 나서도 경쟁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경각심으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눈에는 그런 부분이 보이더라. (지)동원이 형과 (이)용이 형도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런 정신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진짜 체력을 쏟아붓고 못 뛰는 상황이라면 괜찮지만 어디가 조금 아파서 나오는 정신 상태로는 하위권을 못 벗어난다'고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개인 성과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안현범은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내가 0골 0도움을 해도 팀이 잘하면 좋겠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나를 많이 존중해주시고,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에 오히려 말씀을 아끼신다.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데 내가 미안해서라도 안일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모범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