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에게 좀 더 기회줘야 했다"…'125골' 토트넘 레전드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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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테디 셰링엄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에서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말했던 "나는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는 말을 지켰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7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토트넘 수뇌부는 만장일치로 칼을 빼 들었다.

토트넘은 곧바로 후임 감독을 물색했고 브렌트퍼드를 이끌었던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77경기에 출전해 125골을 넣은 전설 셰링엄은 프랭크 감독이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물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프랭크./토트넘 홋스퍼

그는 '스카이벳'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프랭크의 임명에 대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는 브렌트퍼드에서 매우 잘해왔지만, 브렌트퍼드와 토트넘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감독으로서도 다른 유형이어야 하고, 전혀 다른 기대치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토마스는 브렌트퍼드에서 훌륭했지만, 토트넘을 맡는 건 전혀 다른 일이며,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선수를 데려오고,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주입하려 할 것이며, 이를 아주 빨리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압박이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게티이미지코리아

셰링엄은 17년 만의 무관 탈출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 대회를 포함해 어떤 트로피든 우승했다면 계속할 자격이 있다. 에릭 텐 하흐가 15경기 만에 경질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맨유는 다른 구단이다"며 "포스테코글루가 클럽 내에서 몇 가지 실수를 했다는 건 알지만, 트로피를 들었으면 몇 가지는 넘어가야 한다. 그는 시간을 더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셰링엄은 "우리는 다른 클럽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토트넘은 수년간 아무것도 못 이겼다고 조롱을 받아왔고, 그가 마침내 우승을 가져왔으니,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는 2년 차에 우승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해냈다. 그랬다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했는데도 그는 경질됐다. 나는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셰링엄은 PL 성적과 별개로 트로피를 따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리그 순위를 보고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리그 순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무언가를 우승하는 데 집중했다. 처음 계약 당시 목표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었고, 그걸 이뤘지만 결국 해고당했다"며 "이번 일은 토트넘과 관련된 모두에게 가혹한 현실로 다가왔고, 나 역시 앤제의 경질에 여전히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 벌어진 일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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