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겠다"던 짐승의 뜨거운 눈물, SSG 팬들 가슴에 영원히 남았다…"영원히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 [MD인천]

마이데일리
SSG 랜더스 김강민./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영원히 SSG 랜더스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

'짐승' 김강민이 인천 야구의 별이 됐다. 울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뜨거운 눈물과 함께 그간 세월을 추억했다.

SSG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김강민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다. SSG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 이숭용 감독은 김민과 조병현 3연투까지 예고했지만, 필승조를 내보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강민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 특별 엔트리로 팀에 합류한 것. '플레이 볼' 선언과 동시에 '후계자' 최지훈과 자리를 맞바꿨다. 두 선수는 진한 포옹을 나눴다.

포옹하는 최지훈과 김강민./SSG 랜더스

경기는 2-5로 SSG가 아쉽게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시작됐다. 헌정 영상 소리가 나오지 않는 방송 사고(?)가 있었지만, '다시 하라'는 팬들의 요청 속에 재정비 후 정상적으로 영상이 송출됐다.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재현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암전된 그라운드에서 홀로 빛나는 김강민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가 날아간 그 코스로 불꽃이 꽂혔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강민은 "안 울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를 도는 김강민의 눈시울은 붉디 붉었다. 홈에서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펼쳤고, '친구' 추신수 구단주 보좌가 김강민을 끌어안았다. 감정이 올라온 김강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 보좌가 김강민의 눈가를 닦아줬다.

SSG 랜더스 김강민./SSG 랜더스

SSG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도 김강민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이승호 코치, 조동화 코치, 청운대학교 야구부 채병용 코치, 한화 박재상 코치, 박정권 2군 감독, 제이미 로맥, 최정, 김광현이 김강민의 피날레에 박수를 보냈다. 최정은 "다섯 번 우승을 모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광현은 "언젠가는 그라운드에서 다시 감독 선수, 코치 선수, 코치 대 코치로 만날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퇴사 또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강민은 "조금 전에 울어서 눈물이 안 나올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원히 SSG랜더스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강민"이라면서 "이제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선수로서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겠다. 내가 사랑하는 후배들이 있고 또 다른 후배들이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하면, 랜더스의 시간은 영원할 거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인천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김강민 은퇴사 전문

조금 전에 울어서 눈물이 안 나올 것 같다. 먼저 은퇴식에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화 이글스에서도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식을 기다려준 인천에 있는 랜더스 팬들에게도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안녕하십니까. 영원히 SSG 랜더스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강민입니다. 23년간 선수 생활 하면서 언젠가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은퇴식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러하듯 슬럼프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 꿈을 이뤘다. 인천 그리고 랜더스필드는 내가 태어난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팬과 존경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번의 우승을 함께 했다는 내 삶의 자부심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마음을 모았던 모든 사람들과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있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인사하고 싶다.

이제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선수로서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겠다. 내가 사랑하는 후배들이 있고 또 다른 후배들이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하면, 랜더스의 시간은 영원할 거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식을 준비해 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랜더스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 인천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

SSG 랜더스 김강민./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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