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애냐? 우리 팀 기둥이 이XX하고 있으면…” 염갈량 안타까움, LG 문보경 실책 또 실책→‘펑펑 울었다’[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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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6회말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진짜 울었어요. 엉엉 울고 있더라고.”

LG 트윈스는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4-3으로 잡았다.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포에, 문성주의 해결, 대주자 최원영의 재치 있는 주루까지. 그러나 다 좋기만 한 하루는 아니었다. 간판타자 문보경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2025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문보경이 1회말 1사 1.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타점을 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문보경은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사실 이것만으로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을 만했다. 최근 문보경의 타격 페이스가 안 좋기 때문이다. 10경기서 타율 0.158 7타점 2득점이다.

그런데 이날 문보경은 수비에서 두 차례나 송구 실책을 범했다. 4회초 무사 1루서 패트릭 위즈덤의 땅볼을 잘 잡았다.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신민재에게 공을 던졌는데, 도저히 신민재가 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원 바운드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5회초에도 유사한 실책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원준의 타구를 잘 잡았다. 그러나 1루 송구가 역시 원 바운드가 되더니 1루수 오스틴 딘의 미트에서 한참 벗어난 공으로 흘렀다. 두 차례 악송구 모두 짧았고, 바운드가 됐고, 완전히 방향이 어긋났다.

실제 KIA는 4화에 문보경의 실책으로 찬스를 잡아 먼저 2점을 냈다. 문보경이 팀에 대한 미안함,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점철돼 눈물을 흘렸다는 게 염경엽 감독 얘기다. 28일 잠실 KIA전을 앞둔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 전날 1루 덕아웃 한복판에서 ‘꺼이꺼이’ 수준으로 울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웃더니 “안타 치고 역전이 되니까, 여기서 엉엉 울고 있더라고. 진짜 울었어요. 엉엉. 자기 때문에 지는 게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안도와 함께. 또 마지막 타석에서 뭔가 해결하고 싶었는데 못했지. 게임까지 비기고 있었지. 이거 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니 여러 서러움이 나와서…(김)현수가 끝나고 놀려 먹더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직접 문보경의 눈물을 닦아줬다. “내가 울지 말라고 그랬다. ‘애냐 이XX야. 우리 팀의 기둥이 이XX하고 있으면 야구가 돌아가겠냐’라고 했다. 아니,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경이가 이기는 게임에 훨씬 영향력을 더 발휘했잖아요. 우리가 지금 이 순위를 지키는데 보경이 영향이 굉장히 크다. 지는데 영향을 미치는 건, 1~2게임”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명언 타임’을 이어갔다. 2019~2020년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구나’를 깨닫았다는 사연을 또 한번 소개했다. 이후 극복하고 일어났기 때문에 다시 LG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는 사연은 사실 이미 몇 차례 소개까지 됐다.

문보경은 올 시즌 75경기서 타율 0.292 13홈런 55타점 52득점 OPS 0.886이다. 여전히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문보경을 선발라인업에서 뺐고, 대타로 출전시키거나 그대로 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루 마음을 추스르라는 얘기다.

2025년 6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4회말 2사 후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단, 염경엽 감독과 LG 관계자는 문보경이 마음이 여릴 뿐, 멘탈이 약한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설명했다. 문보경은 2022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서 결정적인 희생번트 실패(전설의 김재웅 다이빙캐치+더블아웃 슈퍼플레이) 이후에도 덕아웃에서 울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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