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오성환 당진시장과 투자양해각서 체결

[프라임경제] 충남도가 26일 대한제강, 당진시와 손잡고 폐열을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단지 조성에 나선다. 폐열 기반 냉·난방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면서 탄소중립과 청년농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도청 상황실에서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함께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통정리 일원)에 총 119만㎡ 규모의 '석문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한다. 이는 기존 상주·밀양·김제·고흥 등 주요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5배 이상 규모로, 완공 시 대한민국 최대 스마트팜단지가 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4297㎡ △청년 분양 온실 13만8843㎡ △일반 분양 온실 60만1653㎡ △모델 온실 4만6281㎡ △육묘장, 가공·유통센터, 저온저장고, 선별 포장센터 등 공공지원시설 11만 9008㎡ 등으로 구성한다.

충남도는 청년농 우선 분양 및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을 통해 농가의 초기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만 7296㎡의 부지에 부산 공장을 이전할 예정이며, YK스틸 압연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300℃에 가까운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해 석문 스마트팜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일반 온실(3만3000㎡ 기준) 기준 연간 5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2억원 이하로 절감할 수 있어, 전체 단지 기준 연간 108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입주 농가가 확보한 연간 3만1000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은 YK스틸이 가져가게 되며, 이는 공장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한제강은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그레프(GREF)를 통해 농산물 전량 매입·판매, 육묘 및 유통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농업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며, 청년농 유입과 농업 소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단계 119만㎡ 조성 완료 후에는 2단계(53만㎡), 3단계(59만㎡)로 점차 확장해 총 231만㎡ 규모의 스마트팜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당진시 농업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청년농의 정착을 지원하고,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는 당진형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산업 폐열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충남형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서 매우 이상적"이라며 "SPC 설립, 지역투자펀드 조성, 농지 인허가 등 모든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는 민선8기 공약으로 스마트팜 기반 농업 구조 개혁을 추진 중으로, 총 834만9000㎡ 목표 중 현재 49.4%(412만5000㎡)를 완료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100% 공사 착수를 계획하고 있다.

주요 정책에는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중소원예농가 스마트팜 지원 △시설원예 현대화 △ICT 융복합단지 조성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