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날(24일) 인사청문회에서 국내총생산(GDP) 국가 채무 비율을 묻는 질문에 “20에서 30% 사이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5년 1차 추경을 포함한 현재 국가 채무 비율은 48.4%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재 김 후보자를 둘러싼 돈 문제나 도덕성보다 더 큰 문제라며 총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맹폭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확하게 알아야 되는 숫자가 있고 순간적으로 깜빡할 수 있는 숫자가 있지 않냐”며 “국무총리 후보자, 4선 국회의원이 근처 숫자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자질) 부족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 채무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냐’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OECD 평균보다 높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좀 낮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규모를 가늠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한 20에서 30% 사이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48.4%”라고 정정하며 “지금 추경(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편성하면 이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 정부예산안 규모를 묻는 질문에도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예산안 규모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계산돼)있지만 추계를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정확한 숫자까지 말씀드려야 하냐”며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당장 국회에 올라와 있는 추경안에 대해서도 전혀 못 살피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국가 경제 규모는 올해 예산안이 673조원”이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해야 된다”며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봤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국무총리가 우리나라의 최소한 재무 상태는 알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청문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고 임명받은 것도 아닌데 총리로서 할 일은 하고 다니며 우리나라 부채, 채무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는 점에 많이 실망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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