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95분간 이어진 우천 중단 소동 속에 LG 트윈스를 물리쳤다.
KT는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KT는 38승 3무 35패를 기록하며 2계단을 점프, 삼성 라이온즈(38승 1무 5패)와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는 42승 2무 31패로 '1위' 한화 이글스(43승 1무 29패)와 1.5경기 차가 됐다.
▲선발 라인업
LG : 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최원영(우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
KT : 배정대(중견수)-장진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포수)-이정훈(지명타자)-문상철(1루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권동진(유격수).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기상청은 일찌감치 경기 도중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경기 시작 직전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양 팀 선수들은 빗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시작부터 배정대가 기가 막힌 수비로 팀을 구했다. 1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오스틴은 스트레이트 볼넷, 문보경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1사 만루. 문성주가 중견수 방면으로 약간 짧은 뜬공을 만들었다. 3루 주자 김현수는 태그업. 배정대가 공을 잡고 정확하게 홈으로 쐈다. 포수 장성우가 김현수를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 종료.
안현민의 타점으로 KT가 먼저 기세를 탔다. 3회말 선두타자 권동진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배정대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장진혁은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안현민이 1-1 카운트에서 치리노스의 3구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밀었다. 타구는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장성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경기 성립이 걸린 5회초 LG가 기회를 잡았다. 2아웃 이후 신민재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에서 오스틴이 힘없는 유격수 땅볼을 쳐 고개를 숙였다.
6회 들어 빗줄기가 굵어졌다. 다시 LG가 힘을 냈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KT를 압박했다. 박동원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구본혁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대타 이주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됐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히는 상황. 헤이수스가 박해민에게 평범한 2루 땅볼을 유도,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9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8시 20분 6회말 시작을 앞두고 주심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1시간가량을 기다리자 빗줄기가 약해졌다. 오후 9시 20분부터 구단 관계자가 그라운드 정비를 시작했고, 오후 9시 55분 경기가 재개됐다.


빗줄기도 KT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6회말 장성우가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앞서 대주자로 투입됐던 안치영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문상철은 3루수 땅볼 아웃. 장성우는 진루하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쳤다. 장성우가 3루를 돌기 전 좌익수 문성주가 포구 한 뒤 송구했다. 문보경이 커트 후 다시 홈으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공이 높게 떠서 포수 박동원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덕분에 장성우는 세이프. 타자 주자 허경민은 2루까지 향했다. 기록원은 이 플레이에 수비 실책을 주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문상철이 LG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7회말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쐐기 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4호 홈런. 홀드 및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8회 우규민, 9회 박영현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타 조화 속에 KT는 한 주의 시작을 5-0 승리로 열었다.
헤이수스는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5패)을 챙겼다. 전용주(1이닝 무실점)와 우규민(1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뒤를 책임졌다. 전용주는 시즌 3호 홀드를 챙겼다. 안현민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장성우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한편 치리노스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3패(7승)를 떠안았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각각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신민재는 4타수 1안타로 연속 안타 기록을 21경기로 늘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