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나혜 인턴기자] 한때는 '신비주의'가 여배우의 생명이었다. 카메라 밖 일상은 철저히 가려졌고, 오로지 작품 속 모습으로만 대중과 만나는 게 중요한 이미지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고현정, 김남주, 이민정, 한가인 등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일상이 유튜브로 공개됐다. 신비주의를 걷어낸 이들의 솔직한 모습은 오히려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각자의 채널을 통해 전한 이들의 얼굴은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사람'에 더 가까웠다.
◆ 고현정, '소문'보다 강한 진심

'신비주의의 대명사'였던 고현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뉴욕에서 남은 핫소스를 챙겨오는 일상, 사망설을 직접 해명하는 용기 등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티본 스테이크 앞에서 "서울 가져가려고 남은 핫소스 챙겼다"는 말은 인간 고현정의 꾸밈없는 매력을 나타냈다. 특히 활동을 쉬는 동안 불거진 '사망설' 루머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죽진 않았다.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며 사실을 바로잡았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에 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 김남주, 상위 1%의 삶에도 '벌레'는 산다

드라마 속 도시적 이미지와 달리, 김남주의 일상은 '흙냄새'로 가득했다. 김남주는 주택살이의 현실적인 고충과 애정을 동시에 전했다. 주택에 벌레와 함께 살아가는 난관부터 정원에 얽힌 어머니와의 추억까지, 유튜브 속 그는 '삼성동 170억 저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오래된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거실 전체가 책이었다"며 솔직하게 밝혔다. "딸은 전국 상위 1% 영재였지만, 방식이 옳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화려한 겉모습마저 내려놓은 진짜 배우였다.
◆ 이민정, '테토녀'의 반전 여행기 "이병헌도 당황한 자유로움"

이민정은 유튜브에서 털털함의 결정체를 보여줬다. 남편 이병헌조차 "존댓말 해야 하나"며 당황할 정도의 방송톤은 유쾌하고 솔직했다. 최근 일본 여행 영상에서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소위 '테토녀(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쿄에서 실패한 관광, 못 산 구두, 엉뚱한 쇼핑도 그에겐 모두 에피소드가 됐다. 제작진보다 먼저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유쾌했다. 카메라 앞 배우가 아닌,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민정의 털털한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았다.
◆ 한가인, '생활 백과사전' 모든 꿀팁 대방출!

한가인의 유튜브는 일종의 '생활 백과사전'이다. 25년간 먹은 영양제부터 아침 식단 루틴, 머리숱과 피부 관리 팁까지 공개했다. 광고 없이 실제로 사용해온 제품만을 소개하며 "동안의 비결은 소화 효소와 땅콩버터"라고 말하는 모습은 전문가 못지 않았다. 동시에 둘째 출산 후 겪은 탈모, 정수리 볼륨 저하에 대한 고백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즐겨 쓰던 제품을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실생활 팁들을 알려주는 한가인은 '생활인'으로서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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